"그들만의 MBC, '국민 방송'으로 되돌릴 것"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등 '3대 역점과제' 제시
  • ▲ 문호철 MBC 전 보도국장. ⓒ연합뉴스
    ▲ 문호철 MBC 전 보도국장. ⓒ연합뉴스
    2017년 말 최승호 사장 부임 이후 보도국 밖으로 밀려났던 문호철 MBC 전 보도국장이 MBC 차기 사장 공모에 지원했다.

    문 전 국장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들만의 MBC를 진정한 국민의 방송으로 되돌려놓겠다"며 사장 출마 의사를 밝혔다.

    문 전 국장은 "지금 MBC는 공영방송의 생명인 공정성을 상실해 존폐 위기에 직면했다"며 "특정 세력의 대변인을 자임하며 기울어진 영향력을 키우는 데만 열을 올리는 '가짜 공영방송'으로 전락했다"고 개탄했다.

    이어 "시청자는 정치 선전매체로 전락한 MBC를 외면했고, 특정 세력의 갈증만을 해소하는 '반쪽짜리 만나면 좋은 친구'였다"며 "또다시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측 사장 선임은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지난 5년간 계속된 MBC의 편향 보도와 극심해진 정파성, 뿌리깊은 노영방송구조 타파를 위해 사장에 지원했다"고 밝힌 문 전 국장은 "2017년 최승호, 2020년의 박성제에 이은 '민노총 사장 3연임'이라는 황당하고 불행한 사태를 막기 위해 비언론노조를 대표해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짜 공영방송'으로 전락한 MBC, 속히 정상화시켜야"


    문 전 국장은 "'정치 파업'으로 회사가 휘청거릴 때마다 국민의 재산인 지상파 방송이 멈추는 '정파 사태'만은 막기 위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며 "민주당 정권과 언론노조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숱한 보복을 당했다"고 지난 5년을 되짚었다.

    그러면서 "직전 보도국장을 중계차 감독으로 발령내는 굴욕적 인사와 유배, 표적 감사 등 전방위적 '문호철 죽이기'에도 버텼다"고 강조한 문 전 국장은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은 비록 문재인 정부 당시 구성됐지만, 이번 사장 선임 과정에서 최소한의 책임과 양식으로 언론노조의 폭주로 망가진 MBC를 정상화하는 데 협조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MBC를 망친 자들이 다시 MBC를 이끌겠다고 나서는 후안무치한 일은 없어야 하며, 공영방송의 균형을 잡아줄 새로운 선장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문 전 국장은 임기 중 3대 역점과제로 ▲가짜뉴스를 뿌리 뽑는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M 콘텐츠 존' 'M-디지털 생태계' 'M-크리에이터 네트워크' 등을 통한 최고 수준의 콘텐츠 제공 ▲'드라마 왕국 MBC'의 재건을 위한 인재 영입과 콘텐츠 유통 변화 등을 제시했다.

    1993년 MBC에 입사한 문 전 국장은 ▲정치·사회부 기자 ▲카메라 출동 기자 ▲워싱턴 특파원 ▲보도국 정치부장 ▲보도국장 등을 역임했다. 2017년 12월 최승호 사장 부임 후 중계차 PD로 발령났다. 현재는 공영미디어국 심의팀 소속.

    MBC 사장 공모는 이날 오후 6시까지다. 지원자 전체 명단은 마감 시간 이후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박성제 MBC 사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연임 의사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