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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북한도 원치 않았는데… 文 '판문점회동 끼워 달라' 통사정 했다"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 회고록… "김정은, 문재인에 내줄 시간도 존경심도 없었다"트럼프·김정은 회동 53분간 文 혼자 '옆방 대기'… 이후 4분간 '남·북·미' 회동文정부 '간첩 적발 건수' 이전의 1/9 수준으로 급락… '수사 무마' 의혹으로 확산 김정은 "주한미군 철수하면 중국이 한반도를 신장처럼 다룰 것"… 中에 강한 불신감

입력 2023-01-25 12:45 수정 2023-01-25 15:23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018년 10월 7일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트위터=뉴시스

2019년 6월30일 판문점 자유의집 앞에서 이뤄진 '미북 판문점회동'과 관련해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역사적인 사건의 일부가 되기를 요구했는데, 이는 우리가 직면해야 했던 가장 큰 도전이었다"고 회고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단둘이 회담하기를 원했는데, 문 전 대통령이 자신도 회담에 끼워 달라고 고집하자 미북 양측이 난감해 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미북정상회담의 물꼬가 트였던 2018년에는 김정은이 '한반도를 중국으로부터 보호하려면 주한미군이 필요하다'며 중국을 대상으로 한 불신을 드러냈다는 이야기도 폼페이오 회고록에 담겼다. 

프랑스24·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전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발간한 회고록 <한 치도 물러서지 말라: 내가 사랑하는 미국을 위한 싸움(Never Give an Inch: Fighting for the America I Love)>에서 이 같은 이야기를 공개했다. 

당시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었던 폼페이오 전 장관은 김 위원장이 북한의 주요 동맹국인 중국을 향한 우려를 숨김없이 털어놨다고 회상하며 "한반도에서 미국의 미사일과 지상전력을 증강하는 것은 북한사람들을 전혀 괴롭히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자신이 "중국공산당은 줄곧 '주한미군이 한국을 떠나면 김 위원장이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했다"고 말하자, 김정은이 탁자를 신나게(in sheer joy) 치면서 "중국인들은 거짓말쟁이(the Chinese were liars)"라고 외쳤다고 적었다.

김정은 "나를 중국으로부터 보호하려면 주한미군 필요"

그러면서 김정은은 "중국공산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주한미군이 필요하다(needed the Americans in South Korea to protect him from the CCP). 미군이 철수하면 중국공산당은 한반도를 티베트와 신장처럼 다룰 것"(the CCP needs the Americans out so they can treat the peninsula like Tibet and Xinjiang)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앞서 폼페이오 전 장관은 지난해 7월 조선일보 주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를 통해 공개한 대담에서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우리(미국)가 제시하는 것이 올바른 나아갈 길이라고 믿었지만, 사실상 시진핑이 북한을 움직이고 있었다"며 "김 위원장과 진지한 대화를 나눈 뒤 내가 (북한을) 떠나자마자 시진핑이 (김정은에게) 전화를 걸어 '그 국무장관과 그러기만 해보라'고 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김정은)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싶어 하면서도 북한의 경제와 생계, 자신의 지속적 통치가 시진핑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났다고 7월 1일 보도했다. ⓒ북한 노동신문=뉴시스

"문재인, 직접 여러 차례 전화해 '나도 판문점 회동 끼워 달라'"

회고록에서 폼페이오 전 장관은 2019년 6월30일 판문점 자유의집 앞에서 이뤄진 '미북 판문점회동'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역사적인 사건의 일부가 되기를 요구했는데, 이는 우리가 직면해야 했던 가장 큰 도전"이라며 미국과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참여를 원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직접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왔다며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단둘이 만나는 것을 선호했지만 문 대통령은 이를 달가워하지 않았다"며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위해 내줄 시간도 존경심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앞서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020년 6월 발간한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의 내용과도 일치하는 대목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당시 문 전 대통령이 미국과 북한의 반대에도 미북 판문점회동을 3자 회동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과 폼페이오 전 장관이 '판문점회동은 미북 양자회동'이라며 문 전 대통령의 뜻에 반대했지만, 문 대통령은 자신이 김정은을 맞이한 뒤 트럼프 대통령에게 인계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싶어 했고, 북한은 폼페이오 전 장관이 전한 문 전 대통령의 이러한 계획을 거절했다고 한다. 

미국과 북한의 반대가 있었지만, 결국 문 전 대통령은 판문점에서 자유의집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이 53분 동안 회동하는 동안에 문 전 대통령은 별도의 공간에서 머물러야 했다. 이후 남·북·미 3자 회동은 4분가량 이뤄졌다.

▲ '간첩단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마친 국가정보원 관계자들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정동 민주노총에서 압수물품을 들고 나오고 있다. ⓒ뉴시스

알아서 굴종한 결과… 文 재임기 간첩 수사 실종

북한에 관해서라면 '굴종'도 불사했다는 논란에 서 온 문재인정부는 설상가상으로 '간첩 수사 무마' 의혹까지 받고 있다. 국가정보원 개혁을 내걸고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박탈한 결과, 간첩 적발 건수는 2011~17년 26건(연간 4건 이상)에서 문재인정부 때인 2017~20년에는 전체 3명으로 9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마저 박근혜정부 시절 인지해 수사 중이던 사건들이라고 한다. 2011~16년 국가보안법 위반자 총 48명을 검거해 군과 검찰에 송치했던 군사안보지원사령부(현 국군방첩사령부)는 2017~20년에는 단 한 건도 송치하지 않았으며, 구속됐던 청주간첩단('자주통일충북동지회') 일당은 현재 모두 석방된 상태다. 검찰이 반대했는데도 재판부가 이들의 보석 신청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방첩당국은 현재 △북한 대남공작 공작원 김명성의 지령을 받고 활동해온 의혹이 있는 제주 '한길회' △경남 창원·진주에서 활동하던 '민중자주통일전위' △북한의 난수표(암호문)를 이용해 보고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의원실의 전직 보좌관과 △원내 정당 당직자를 지낸 시민단체 인사 △민주노총 간부 등을 대상으로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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