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모든 보고 받고 승인했다고 말해… 기소장에 나온 은폐·월북몰이도 文이 한 것"'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최고 책임자였던 문 전 대통령이 국민 앞에 스스로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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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 위원장이었던 하태경 의원과 북한군에 피살 당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 씨가 1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이제는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사건 당시 '월북몰이'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이 구속 기소된 가운데, 이 사건의 '총책임자'로 꼽히는 문 전 대통령에게까지 진상규명 압박의 수위를 높이는 것이다."서훈, 처벌받아야 하는 은폐전문가, 조작전문가" 비판이씨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서 전 실장의 기소장에는 그동안 꽁꽁 감추려 했던 거대한 거짓의 일단이 드러나 있다"며 "국민을 호도하고 유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고통을 준 서 전 실장의 만행에 저와 동생 가족들은 경악했다"고 꼬집었다."그러나 우리 유가족들을 더 절망케 한 것은 문 전 대통령"이라고 지목한 이씨는 "동생의 피격사실을 은폐하고 월북몰이를 주도한 서훈을 최고의 안보전문가, 협상가라고 칭하고 두둔했다"고 지적했다.문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서 전 실장이 검찰에 구속되자 페이스북을 통해 "서훈 실장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정부의 모든 대북협상에 참여한 최고의 북한전문가·전략가·협상가"라고 평가한 바 있다.이를 두고 이씨는 "그렇게 유능했다던 자가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고 그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은폐와 조작을 지시했다"며 "최고의 안보전문가가 아니라 처벌을 받아야 하는 최고의 은폐전문가·조작전문가였던 것"이라고 질타했다."또 월북몰이를 정책적 판단이라고 했는가"라고 반문한 이씨는 "어떻게 사건을 은폐하고 국민을 월북몰이한 범죄행각이 정책적 판단이 될 수 있는가. 국민을 월북몰이 하기 위해 자료를 삭제하고 증거를 조작하는 것이 어떻게 대한민국 정부의 정책일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이씨는 "문 전 대통령은 서 전 실장으로부터 모든 보고를 받고 승인했다고 말씀했다"며 "그렇다면 서훈의 기소장에 나온 사건 은폐와 월북몰이도 보고를 받고 승인했다고 스스로 밝혔듯이 그 다음 수순이 궁금하다"고 물었다.이어 이씨는 "서 전 실장의 기소는 진실을 밝히는 시작"이라며 "이제 동생 사건의 최고 책임자였던 문 전 대통령이 국민 앞에 스스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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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의원도 "서 전 실장이 기소됐다. 해수부 공무원 피격 사망을 은폐하고 월북몰이를 지시했다는 혐의"라며 "이제 문 전 대통령도 진실을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하 의원은 ▲고(故) 이대준 씨의 피격 사망 사실 은폐는 문 전 대통령의 지시였는지 ▲고(故) 이대준 씨 생존 당시 받았던 서면보고의 형식이 무엇인지 ▲고(故) 이대준 씨의 북측 해역 생존 사실을 보고받고 문 전 대통령은 왜 구조 지시를 즉각 내리지 않았는지 등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이 견해를 밝힐 것을 촉구했다.한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검사 이희동)는 지난 9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허위공문서작성 등의 혐의로 서 전 실장을 구속 기소했다.서 전 실장은 고(故) 이대준 씨가 북한군에 피살된 다음날인 2020년 9월23일 오전 1시쯤 열린 관계장관회의에서 피격 사실 은폐를 목적으로 합참 및 해경 관계자들에게 사건 은폐를 위한 보안 유지 조치를 하라고 지시해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또 사건 당일 피격 사실을 숨긴 상태에서 해경으로 하여금 이대준 씨를 수색 중인 것처럼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하게 하고, 같은 해 9월부터 10월까지 월북 조작을 위해 국방부와 해경으로 하여금 허위 보고서 및 발표 자료를 배부하게 한 혐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