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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민들레 비판 기사 '가위질'… 前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 의식했나?"

연합뉴스공정노조 "해명 위주 '민들레 사태' 보도 유감""데스크가 [이태원 참사] 없애고, '비판 수위' 낮춰 출고"

입력 2022-11-21 14:26 수정 2022-11-21 14:26

지난 14~15일 연합뉴스가 한 신생 언론이 '이태원 참사' 사망자 명단을 공개해 사회적 물의를 빚은 사안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이태원 참사]라는 슬러그를 없애고, 해당 매체의 해명 위주로 기사를 재구성해 현장 기자가 담아내려 했던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앞서 문재인 정권 당시 편파방송(보도)을 주도한 연합뉴스 간부 8명을 규탄하는 성명으로 언론계의 주목을 받은 연합뉴스 공정보도노동조합(이하 '공정노조')은 21일 배포한 성명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온라인 매체 '민들레' 관련 기사가 최근 심하게 훼손되고 오염된 정황이 포착됐다"며 "연합뉴스는 민들레의 패륜 행각을 성토하는 여론이 들끓은 이달 14일 오랫동안 좌고우면하다 포털 등에 관련 기사가 쏟아진 지 무려 3시간 50분 만에 첫 보도를 했다"고 지적했다.

공정노조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국회 답변을 토대로 이뤄진 이 보도는 민들레의 성격을 숨기거나 물타기를 하는 등 부실투성이였다"며 "채찍보다 당근을 선호하는 콘텐츠책무실이 오죽하면 해당 보도를 질타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후속 기사들은 훨씬 더 참담했다"며 "파문 확산을 막으려는 듯 가위질과 윤색으로 괴물 이미지를 최대한 탈색했다"고 비판의 소리를 높인 공정노조는 당일 오후 5시 38분 작성된 <온라인매체, 희생자 155명 이름 공개…민변 "권리침해 우려">라는 제목의 기사가 대표 사례라고 소개했다.

공정노조는 "1시간 22분에 걸친 데스킹 과정에서 [이태원 참사]라는 슬러그를 없애 독자의 관심을 떨어뜨리고, 민들레의 만행을 성토하는 각계 비판은 싹둑 자르거나 수위를 확 낮춰버렸다"며 "이종배 서울시의원이 유족에게 끔찍한 2차 가해를 가한 당사자를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말한 대목은 통째로 날아갔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연합뉴스 데스크가 별도 기사로 다뤄도 손색없는 중요 사실을 아예 없애버리는 등 애당초 기사에 담겼던 비판의 강도를 낮췄다고 분석한 공정노조는 "반면에 이 매체가 좌우 성향의 모든 이들을 대변하는 듯한 인상을 주려고 참칭한 '시민언론'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를 그대로 소개해주는 정성을 보였다"고 힐난했다.

"그 결과 기사 분량이 절반가량 축소되면서 민들레의 해명 위주로 재구성돼 현장 기자의 메시지는 철저히 비틀어졌다"고 지적한 공정노조는 "다음날인 15일에도 '민들레 일병 구하기'는 계속됐다"며 "이날 오후 1시 25분에 작성된 <"동의 구해도 공개 반대했을 것"…조카 잃은 삼촌의 눈물>이라는 기사는 약 1시간의 '분칠'을 통해 작성 취지가 크게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공정노조는 "(연합뉴스 데스크는) [이태원 참사] 슬러그 삭제도 모자라 '유족 마음 헤아린다면 생각할 수 없는 처사'라는 제목을 폐기했다"며 "본문에서도 '조카 이름은 특정하기 쉽다', '유족 동의 없이 명단을 공개한 데 대해' 등의 핵심 문구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국기자협회의 재난보도준칙과 인권보도준칙을 깡그리 무시한 민들레를 보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한 공정노조는 지난해 2월 초까지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을 지낸 강기석 전 신문유통원장이 현재 민들레의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것이 관련 보도에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뉴스통신진흥회는 연합뉴스의 지분을 30.8% 소유한 최대 주주로, 연합뉴스의 경영 감독과 임원 추천 권한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공정노조는 "일련의 기사가 대자보처럼 타락한 데는 '강기석 사단'이 주요 보직을 장악한 현실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며 강 전 이사장의 모교 언론대학원에 성기홍 연합뉴스 사장 등 임원 3명이 다니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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