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 김숙영, 지휘 세바스티안 랑 레싱…12월 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 ▲ 2020년 '라 보엠' 공연 장면.ⓒ국립오페라단
    ▲ 2020년 '라 보엠' 공연 장면.ⓒ국립오페라단
    국립오페라단(단장 겸 예술감독 박형식)은 12월 1일부터 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라 보엠'을 공연하며 2022년을 마무리한다.

    이번 '라 보엠'은 2020년 국립오페라단이 8년 만에 새롭게 제작한 작품이다. 당초 광주·서울·안동을 투어하며 관객들을 만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취소되면서 많은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라 보엠'은 '토스카', '나비부인'과 함께 푸치니 3대 걸작으로 꼽힌다. 프랑스 소설가 앙리 뮈르제의 '보헤미안의 생활'을 바탕으로 자코사와 일리카가 쓴 대본에 푸치니가 곡을 붙였다. 전 4막 오페라로 19세기 초 프랑스 파리의 대학가에 모여 사는 젊은 예술가 네 명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내 이름은 미미 ', '오! 아름다운 아가씨' 등 감성적인 선율과 풍부한 시적 정서가 담긴 주옥같은 아리아를 만날 수 있다. '그대의 찬 손'은 로돌포가 '희망'이라고 외치는 대목에서 테너 최고음 하이C까지 치솟으며 화려함의 절정을 보여준다.

    무대는 원작이 갖는 '낭만주의에서 사실주의로의 전환이라는 혁명'에 주목해 현실적으로 꾸며졌다. 2017·2018년 미니멀하면서도 동화적인 분위기를 선보였다면, 올해는 19세기 프랑스 라탄 지구의 다락방, 모무스 카페를 무대로 옮기기 위해 노력했다.
  • ▲ '라 보엠' 포스터.ⓒ국립오페라단
    ▲ '라 보엠' 포스터.ⓒ국립오페라단
    지휘는 2018년 '마농'을 시작으로 국립오페라단과 연을 맺은 마에스트로 세바스티안 랑 레싱이 맡는다. '라 보엠'을 새로운 시선으로 풀어낸 김숙영 연출은 "원작의 힘을 빌려 세상에 희망을 건네줄 이야기로 풀어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국립오페라단 정기공연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에서 호흡을 맞춘 소프라노 서선영과 테너 강요셉이 다시 한 무대에 선다. 서선영은 2020년에 이어 '미미' 역을 연기하고, 강요셉은 '로돌포'로 분한다.

    또 다른 '미미' 역에는 소프라노 이윤경이 출연하며, '로돌포' 역의 테너 신상근과 함께한다. '무제타' 역에 소프라노 박소영·김유진, '마르첼로' 역은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의 한국인 최초 우승자 바리톤 김기훈과 이승원이 캐스팅됐다.

    '라 보엠'은 12월 3일 오후 3시 국립오페라단의 온라인스트리밍 서비스인 크노마이오페라와 네이버TV를 통해 랜선 관객들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