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변 창립 9주년 기념식 열려… 탈북민 출신 언론인, 북한인권상 수상이재원 회장 "한변, 나라·사회에 더 큰 기여 하는 변호사 단체로 성장하길"한상대 전 검찰총장 "과거 5년 '민변' 시대였다면, 미래 5년은 '한변' 시대"북한인권상 수상한 김명성 기자 "탈북민 권익 보호 위해 더 노력할 것" 다짐
  • ▲ 김태훈 한변 명예회장, 이재원 한변 회장을 비롯한 40여 명의 참석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열린 '한변 창립 9주년 기념 및 제5회 북한인권상 시상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진선우 기자
    ▲ 김태훈 한변 명예회장, 이재원 한변 회장을 비롯한 40여 명의 참석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열린 '한변 창립 9주년 기념 및 제5회 북한인권상 시상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진선우 기자
    2013년 9월 창립한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한변)이 올해로 창립 9주년을 맞아 5일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북한인권상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이날 오전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열린 '한변 창립 9주년' 기념식에는 김태훈 한변 명예회장, 이재원 한변 회장,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김정욱 서울지방변호사회장, 한상대 전 검찰총장, 김명성 조선일보 기자 등이 참석했다.

    이 회장의 개회사로 시작된 창립행사는 축사 연설과 한변 활동 소개 영상 시청, 북한인권상 시상 순으로 진행됐다.

    이재원 회장 "자유와 법치, 상식과 정의 회복해야"

    이 회장은 "한변은 세계 최악의 인권 참상으로부터 북한동포들을 구출하고 자유와 법치에 기반한 통일 대한민국을 실현하고자 51인의 변호사들이 결의해 만든 단체"라며 "벌써 내년이면 한변이 10살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지난 9년간 종북좌파 및 전체주의자들과 싸우느라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며 "'국민 속이기'를 밥 먹듯이 한 국가반역정권이 국가이익을 편취하지 못하도록 지키느라 밤잠을 설쳤다"고 회상했다.

    이어 "작년에 비해 작은 발전과 성과를 내기도 했으나,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한 이 회장은 "젊은 법조인들을 대거 영입하고, 조직과 재정을 튼튼히 해 10주년 기념식 때는 한변이 나라와 사회에 더 큰 기여를 하는 변호사단체로 성장하기를 희망"했다.

    이신화 대사 "인권의 역사가 곧 민주주의의 역사"

    축사를 맡은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는 "인권의 역사가 결국 민주주의의 역사"라며 "북한인권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변의 모습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치하했다. 

    특히 이 대사는 "북한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책임규명"이라며 "북한정권 지도자들이 어떤 나쁜 짓을 했는지 밝히는 것도 중요하나, 그보다는 앞으로 그러지 말아야 된다고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인도주의적인 지원은 북한주민들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 중 하나"라고 전제한 이 대사는 "제한된 시간과 역량 내에서 북한 인권의 개선을 위해 부족하지만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변, 투쟁단체가 돼 종북단체와 맞서 싸워야"

    한상대 전 검찰총장은 한변의 방향성과 관련해 제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 전 총장은 "영혼이 없는 법조인들이 너무 많다"며 "한변이 유일하게 영혼 있는 모임이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변이 투쟁단체라는 개념을 갖고 종북좌파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한 한 전 총장은 "상황에 따라 투쟁 방식 역시 다르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소극적인 비판이나 성명 발표에서 벗어나, 좀 더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한 전 총장은 이어 "과거 5년이 민변의 시대였다면, 앞으로 5년은 한변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 ▲ 이재원 한변 회장이 5일 열린 '북한인권상 시상식'에서 탈북자 언론인 출신인 김명성 조선일보 기자에게 상을 전달하고 있다. ⓒ진선우 기자
    ▲ 이재원 한변 회장이 5일 열린 '북한인권상 시상식'에서 탈북자 언론인 출신인 김명성 조선일보 기자에게 상을 전달하고 있다. ⓒ진선우 기자
    김명성 기자, 북한인권상 수상… "영광스러운 자리에 초대돼 감회 새로워"

    제5회 북한인권상을 수상한 김명성 조선일보 기자는 함경남도 함흥 출신의 탈북민으로, 2002년 대북방송을 듣고 대한민국으로 넘어왔다.

    김 기자가 북한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유를 김태훈 한변 명예회장은 "그는 국내외적으로 북한 인권과 탈북민의 권익활동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그 노고와 헌신을 기리고 역사의 기록을 위해 이 상을 수상한다"고 밝혔다.

    김 기자는 수상소감을 통해 "올해로 대한민국에 입국한 지 20년째"라며 "2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최고의 상을 수상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이어 "탈북민 출신 언론인으로서 역사적 사명감을 갖고 더 열심히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