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5일 상전위·9일 전국위 열고 비대위 출범 절차 완료키로주호영·정우택·김태호 거론…정진석 "도리 아냐" 후보군 제외
  • ▲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극심한 내홍으로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국민의힘의 구원투수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누가 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물난 속 조기 전당대회에 착수할 관리형 비대위가 당 중론인 만큼 원외보단 원내 중진 의원이 맡는 방안이 유력하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인물들도 거론된다.

    與, 속전속결로 비대위 출범 절차 완료키로

    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이 비상 상황인지 유권해석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를 5일, 당 대표 직무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는 당헌 개정안을 의결하고 비대위원장을 임명하는 전국위원회를 9일 개최한다.

    차기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두고 초선부터 중진까지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5선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정우택·조경태·주호영 의원, 4선 김학용, 3선 김태호 의원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당 전체의원(115명) 중 절반 이상(63명)을 차지하는 초선들은 6명의 운영위원을 중심으로 의견 수렴에 나섰다. 초선들이 특정 후보군을 놓고 논의하지 않고 원내·원외의 선택지로 물은 결과 무게감 있는 당내 중진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라고 한다.

    한 초선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다음 전당대회를 준비하며 짧고 안정적으로 비대위를 운영해야 한다. 내부 사정을 잘 모르는 외부 인사가 비대위원장으로 왔을 때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당에 헌신하면서 새 지도부가 선출될 때까지 안정적으로 가기 위한 인사였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 주호영·정우택 등 원내 중진에 방점

    당초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김황식 전 총리 등 원외 인사도 언급됐으나, 현재로선 당 혼란을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 당 소속 의원들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원내 인사가 적격이라는 데 방점이 찍힌 것이다.

    한 재선의원도 통화에서 "객관적으로 사심 없이 당을 잘 수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가 비대위를 많이 구성해본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차기 지도부 선출까지) 관리형 비대위로 가야 하기에 (당과) 잘 조화되는 분이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쇄신 목소리가 커지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후퇴론'이 나오면서 친윤계 맏형 격으로 꼽히는 정진석 부의장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정진석 부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 지지자가 '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의 카운터파트너로 나서달라'고 요청하자 "부의장으로 다시 선출된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그건 국회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사 중 5선의 주호영·정우택 의원, 3선의 김태호 의원이 당내 민심을 얻고 있다. 새 비대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등 당·정·대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친윤계가 맡아야 한다는 시각이 있어 당내 주축인 TK(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주호영 의원을 유력하게 거론하는 것이다.

    다만 주호영 의원이 지난해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한 만큼 차기 당권에 관심을 둬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해도 받지 않을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우택 의원은 계파색이 옅은 중립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원내대표로서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경험이 있다. 직전 당 전국위원회 의장을 지내며 원내·외 인사들과 원만한 관계로 당 혼란을 수습할 안정형 비대위원장으로 꼽힌다. 인물난 속 경남지사를 지낸 3선 김태호 의원도 의원들의 신임을 얻고 있다.

    비대위, 조기 전당대회 위한 관리형 운영이 중론

    비대위 운영 기간을 두고 이준석 대표의 징계가 끝날 때까지와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 맞붙으면서 비대위원장 인선에도 변화가 예상되나, 당내에선 후자에 방점을 두고 있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중진 중에서 당 내외 지지도가 높은 분이 비대위원장을 하는 게 맞지 않는가. 윤석열 정부 초기에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이를 반등시키는 계기를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당내 여러 가지 잡음으로 윤석열 정부의 국정 비전이 부각되지 않는 상황에서 당을 빨리 정비해야 한다"고 조기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비대위 출범을 강조했다.

    비대위가 전국위 문턱을 넘어 공식 출범한다면 이준석 대표의 권한은 없어지게 된다. 서병수 전국위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성격과 관계없이 출범하면 지도부는 해산하게 돼있다"고 말했다.

    비대위 운영 기간 등에 대해선 "상전위와 전국위 개최 전에 결정돼야 한다"며 "권성동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의논할 부분이 많다고 본다. 비대위의 성격과 언제까지 존속할지 명확히 규정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