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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모 자네티 "경기필 떠나 슬퍼…함께한 4년 마법 같았다"

베르디 '레퀴엠'으로 임기 마지막 지휘…오는 23일·25일 공연

입력 2022-07-19 11:22 수정 2022-07-20 07:43

▲ 마시모 자네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음악감독)가 18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경기아트센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떠나게 돼 매우 슬프다. 단원들과 지난 4년간 함께한 시간은 마법 같았고, 모든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예술적인 것 뿐만 아니라 상호 존중하는 마음으로 인간적인 끈끈함을 느꼈다. 가족과 같다고 할까요."

마시모 자네티(60)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경기필) 음악감독으로서 마지막 지휘봉을 잡는다. 자네티는 오는 23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2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베르디 레퀴엠'을 공연을 끝으로 임기를 마무리한다. 후임은 미정이다.

그는 18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을 만나 "연주할 때마다 저에게 즐거움을 준 단원들에게 감사하다. 공연 첫 날부터 매번 뜨겁게 호응해준 관객들의 사랑도 잊을 수 없다"며 경기필과의 이별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의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는 경기필이 창단 21년 만에 맞이한 첫 외국인 상임지휘자다. 2년 임기로 2018년 9월부터 경기필의 음악감독을 맡아왔으며, 2019년 계약이 연장되면서 4년간 경기필을 이끌었다.

취임 이후 모차르트, 슈만, 브람스, 베토벤, 라벨, 드뷔시 등 여러 시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경기필의 수준을 한 단계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티켓 판매율도 눈에 띄게 높아졌으며, 수원에서의 마지막 공연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NHK 심포니, 차이나 필하모닉 등 아시아에서의 지휘 경험이 있는 자네티는 처음 경기필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의 관심은 까다롭기로 소문난 리카르도 무티가 두 번이나 왔다는 놀라움에서 시작됐다. "2018년 3월 얍 판 츠베덴과 경기필의 실황 연주를 보며 뛰어난 기량을 가진 오케스트라라고 확신했다."

▲ 마시모 자네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음악감독)가 18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경기아트센터

단원들을 "마이 키즈(my kids)"라고 부를만큼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자네티는 지난 4년를 떠올리며 "우리만의 연주법과 방식을 만들어 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서로 사용하는 음악의 언어와 어휘를 발전시키고 매 공연마다 우리만의 사전을 완성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오케스트라에 많은 유동성이 생겼다. 그간 경기필이 크고 웅장한 연주 방식을 추구했다면 저와 함께한 4년은 투명한 음색으로 음악의 디테일한 부분을 다듬었다. 경기필과 작업하면서 음악적인 어려움은 전혀 없었다. 계속 발전해 앞으로도 잘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레퀴엠'은 베르디의 종교음악 중 가장 규모가 큰 작품이다. 그가 존경하던 음악가 로시니(1792~1868)와 만초니(1785~1873)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작곡했으며, 1874년 5월 밀라노의 산 마르코 성당에서 초연됐다. 이 곡은 네 명의 독창자, 혼성 4부 합창, 대편성 오케스트라가 필요하며 총 연주 시간은 90분에 달한다.

경기필은 당초 2020년 연주를 계획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취소했다. 자네티는 "현재 전쟁과 팬데믹, 경기침체, 기후변화 등 전 세계는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 몇년간 코로나로 수많은 희생자가 나왔고, 이런 상황에서 시기적으로도 적절한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차르트, 슈만, 브람스 등 작곡가들의 레퀴엠은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는 운명으로 그렸다면 베르디는 죽기 전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한 마디로 축약하면 'Why?(왜?)'다. 살아 있는 자들에게 '왜 죽어야 하나' 등의 궁극적인 질문을 던진다. 인간적인 시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공연에는 소프라노 손현경, 메조소프라노 크리스티나 멜리스, 테너 김우경, 베이스 안토니오 디 마테오와 함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등 약 200여명의 연주자들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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