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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일 칼럼] 증거 넘치는 '이준석 성추문'… 윤리위 '결단'만 남았다

"이준석 사태는 권력투쟁 아닌 도덕적 판단의 문제""윤리위가 '초(超)윤리적 결정' 내린다면 역풍 불 것"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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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6-21 09:33 수정 2022-06-21 16:07

이준석에 대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갑자기 6월 22일로 앞당겨졌다. 윤리위를 앞두고 여론(戰)이 너무 치열해지던 차에, 잘된 일일 듯싶다.

이왕 여론 싸움이 났다면 필자도 개인으로서 참여하려 한다. 좌우를 막론한 촛불 쿠데타 파와 촛불 미디어들은 요즘 이준석 감싸기에 열불을 내고 있다. 그들 나름의 양심의 자유, 표현의 자유, 정치 활동의 자유일 것이다. 그들의 자유 자체는 존중한다.

그러나 그들 논리의 콘텐츠엔 동의하지 않는다. 첫째, 이준석 사태가 국민의힘 내부의 권력투쟁일 뿐이라는 투로 각색(脚色)하는 촛불 정변 파의 논리 조작에 ‘노(no)’라고 말하려 한다.

이준석 사태는 이준석의 부도덕 의혹에 대한 국민의힘의 정치·도의적 판단의 문제이지, 이준석파와 반(反)이준석파의 ‘도덕적으로 대등한’ 권력 다툼이 아니다.

이 사태가 결과적으로 권력 다툼 같은 것으로 비화할 수는 있다. 그러나 원초적으론 이 사태는 이준석이 받는 뇌물성 성(性) 상납 의혹과 그 증거인멸 기도에 대한 당의 정치·도의적인 대처 여하일 뿐이다.

둘째, 이준석이 3.9 대선과 6.1 지방선거의 공로자니까 그를 징계해선 안 된다는 투의 작위적인 논리, 이것도 반박하려면 얼마든지 반박할 수 있다.

이준석 지껄임 중 하나는 여성가족부 폐지였다. 이게 옳든 그르든, 이대남들은 좋아라고 환호했는지 몰라도, 이대녀·3대녀·4대녀들은 그것에 격하게 반발했다. 그는 안철수와 합치는 것에도 한사코 엇박자를 놓았다.

대선 표심은 그래서 그가 장담한 ‘10% 차 대승’이 아니라 ‘0.7% 차 턱걸이’로 나타났다.

지방선거 때도 이준석은 김은혜·강용석 단일화에 시종 반대했다. 그는 강용석의 국민의 힘 입당에도 반대했다. 경선을 통해 김은혜·강용석이 자연스레 단일화할 기회를 원천적으로 틀어막은 꼴이다. 이런데도 이준석이 선거 승리의 공로자? 얼씨구.

촛불 미디어들이 왜 그렇게 이준석을 역성들까? 아마도 탄핵 정변 동지의식 때문일지 모른다. 항간의 해설들이 그렇다. 진상은 물론 알 길 없다.

셋째, 이준석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기 전에는 국민의힘 윤리위가 이 문제에 개입해선 안 된다, 어쩌고 하는 논리, 이 역시 논리를 위한 논리에 불과하다.

이준석이 성 상납 의전 담당 장OO씨와 한 대화 녹음, 그의 정무 실장이 장OO씨와 한 대화 녹음, 이 사람이 작성한 7억 원 투자유치 문서 등, 증거는 차고도 넘친다. 이걸 보고도 당 윤리위가 만약 “우리가 관여할 일 아니다”라고 한다면, 그런 윤리위는 있으나 마나다.

직장에서도 누가 성추행을 하면 수사와 재판 없이 그를 해임한다. 이때 성추행자가 “수사 결과가 나온 다음에 판단하라”고 난리를 쳤다면, 그게 과연 먹혔을까? 속절없이 조용히 회사를 떠났을 따름이었다. 당사자도 편드는 측도 웬 낯이 그리 두꺼운가? 뻔뻔함의 절정이다.

국민의힘 윤리위원장과 위원들에게 말하고 싶다. 필자 개인의 심정은 막판에 와있는 것 같다. 이번에 만약 윤리위가 초(超) 윤리적, 초(超) 도덕적 결정을 내린다면 필자는 국민의힘의 도덕적 가능성을 더 신뢰할 마음이 없어질 것 같다.

필자도 물론 범(汎) 자유 진영의 분열을 원치 않는다. 그러나 함께할 마음이 사라지면 함께하고 싶어도 할 방도가 없지 않은가? 홍위병 혁명에 발맞춰준 계열이 이렇게 계속 진상(眞相)을 왜곡할 양이면 헤어질밖에 달리 무슨 길 있나?

그래서 다 같이 망하자는 거냐고? 공갈 협박인가? 이젠 안 넘어가리, 그따위 상투적 공갈 협박엔 두 번 다시 약해지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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