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페이스북에 '소이부답' 글귀 적힌 액자 사진 게시이준석 "'조용히 하겠다' 글 올리고 조용히 하겠다는 건 의아"
-
- ▲ 정진석 국회부의장 페이스북에 올라온 '소이부답' 액자ⓒ정진석 페이스북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정진석 국회부의장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 대표가 정 부의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소이부답(笑而不答)' 입장에 "소이부답은 행동으로 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이 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소이부답을 소이부답 하겠다고 올리는 게 소이부답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이 대표의 발언은 정 부의장이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소이부답' 액자 사진에서 비롯됐다.이 대표는 9일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천 문제 등으로 자신을 비판한 정 의원을 겨냥해 "당 소속 의원, 최고위원, 당대표를 저격해가면서 자기 입지를 세우려는 사람이 당을 대표하는 어른일 수 있나"라고 말한 바 있다.다음날(10일) 정 부의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별다른 내용 없이 소이부답이 적힌 액자 사진을 올렸다. 소이부답은 '웃을 뿐 대답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는 정 부의장이 이 대표가 9일 자신을 향해 비판을 쏟아낸 것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이 같은 반응에 이 대표는 "(정 부의장이) 오늘 소이부답 하겠다고 하니까"라며 "하시면 되는데 그걸 '나 조용히 하겠음'을 글로 올려 놓고 조용히 하겠다는 것은 의아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 대표와 정 부의장은 정 부의장이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자기 정치'라고 공개 비판한 뒤로 며칠째 설전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정 부의장은 이 대표의 반발에 "선배 우려를 개소리로 치부한다"고 했고, 이 대표는 "1년 내내 흔들어 놓고 싸가지를 논하냐"고 응수했다.한편 이 대표와 정 부의장이 연일 대립각을 세우는 것에 대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원내대책회의 이후 "당 지도부에서 싸우는 모습으로 비쳐서 굉장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권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두 사람 모두를 비판하는 전화가 많이 온다면서 "이제 좀 더 성숙한 태도로, 본인 의견을 개진하고 비판하는 것은 건전한 민주주의 발전에서 바람직하다"면서도 "정이 지나치게 섞이고 여과 없이 표출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