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7일 의총 열고 새 비대위원장에 4선 우상호 추대'586 용퇴론'에도 또 586… 우상호, 과거 룸살롱 논란 회자우상호, 룸살롱 논란에 "저를 경거망동 못하게 만드는 기억"
  •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민석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민석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의원총회를 열어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에 4선의 우상호 의원을 추대했다.

    최근 민주당이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의혹, 최강욱 의원의 '짤짤이' 논란 등으로 고초를 겪은 가운데, 과거 우 의원이 한 룸살롱에서 접대부를 불러 술판을 벌인 사실이 있어 후폭풍이 우려된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 중에 나와 "우상호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서 의원들의 동의를 얻었다"며 "당 내 인사이면서 현역의원인 분이 맡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전했다.  

    신 대변인은 "중진급 중량감이나 국회의원 불출마도 선언한 만큼 대선 이후 치우치지 않고 비대위원장 역할에 있어서 리더십을 발휘할 기대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내에서 대표적인 '586(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정치인으로 꼽히는 우 의원은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586 용퇴론을 제기했을 때 "특정 세대 전체를 통으로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정합성도 떨어지고 좀 불합리한 얘기"라고 반발했다.

    우 의원은 최근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대선 패배 책임론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지난 대선에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기 때문이다. 

    신 대변인은 이 같은 지적에 "우리 당의 재건에 있어 누가 가장 적임자냐 했을 때 그간 여러 경험을 통해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고 중진으로 치우치지 않은 분"이라고 설명했다.

    우 의원은 지난 3월15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패배 책임론과 관련 "서울시장의 꿈을 포기하겠다"며 차기 총선 불출마 의지도 재확인했다.

    우 의원은 22년 전 이른바 '새천년NHK 룸살롱' 사건에 연루돼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당시 우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 등 민주당계 86그룹 정치인들이 200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전야제에 참석 후 '새천년NHK'라는 유흥주점에서 여성 접대부들과 술자리를 가진 사건이다. 

    이 사건은 당시 임수경 전 민주당 의원이 한 인터넷 사이트에 '5월17일 밤 광주에서 있었던 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임 전 의원은 글에서 당시 술자리를 회고하며 "문을 열자 송영길 선배가 아가씨와 어깨를 붙잡고 노래를 부르고 계시더라"고 밝혔다. 

    이어 임 전 의원은 "아가씨들이 있건 말건 선배들에게 인사나 하고 가려고 다가서는 순간 누군가 제 목덜미를 뒤에서 잡아 끌며 욕을 했다"며 "'야 이X아, 니가 여기 왜 들어와. 나가' 믿고 싶진 않지만 이 말을 한 사람은 우상호 씨였다"고 폭로했다.

    임 전 의원은 "우상호는 다시금 말했다. '이놈의 기집애, 니가 뭔데 이 자리에 낄려고 그래? 미XX'"이라며 "발언 중간 중간 '이놈의 기집애' '저놈의 기집애' '이X' '저X' 소리는 계속됐다"고 털어놨다.

    이 사건은 지난해 보궐선거를 앞두고 다시 재조명받았다. 우 의원은 당시 페이스북에 "21년 전 일은 당시 진솔하게 국민에게 사죄 드렸고, 당사자들에게도 여러 번 사과 드렸다"며 "(이 사건은) 마치 몸에 박힌 화살촉처럼 저를 경거망동 못하게 만드는 기억이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우 의원이 비대위원장에 선임됐다는 소식이 나오자 온라인상에서는 "이 정도면 비대위 존재 자체가 비상인데?" "그 나물에 그 밥" "똥팔육 땜에 당이 망했는데, 비대위원장을 또다시 똥팔육으로? 그것도 과거 룸살롱 주사파티의 주동자인 저 인간으로" "우상호하면 5·18 전야제 끝나고 룸살롱 간 거밖에 생각이 안 나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우 의원은 이날 의총을 마친 뒤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맡아 달라는 의원들의 의견을 무거운 마음으로 수렴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 의원은 "선거 패배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 당을 수습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며 "전당대회를 잘 준비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당 내 계파 갈등과 관련해서는 "저를 위원장으로 추천해 주신 의원들은 아무래도 당 내에서 제기되는 갈등을 잘 조정하고 해결할 적임자로 저를 택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지금 나오고 있는 몇 가지 견해, 갈등요소들을 조만간 수습해서 당이 한목소리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은 비대위원 구성도 일부 확정했다. 초선의원 대표로 이용우 의원, 재선의원 대표 박재호 의원, 3선 대표로 한정애 의원이 참여한다. 원외 인사로는 김현정 평택을 지역위원장, 당연직으로 박홍근 원내대표가 선임됐다. 청년·여성 몫 비대위원은 추후 비대위원회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