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개표결과… '캐스팅보트' 충청권 민심, 국민의힘 손 들어 줘'충청의 아들' 집권 컨벤션 효과… 민심 흐름 바꿔
  • ▲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가 2일 새벽 개표상황실에서 지방선거 결과 당선이 확실시 되자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정상윤기자
    ▲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가 2일 새벽 개표상황실에서 지방선거 결과 당선이 확실시 되자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정상윤기자
    6·1지방선거 투표 후 개표 결과 전국 선거 최대 격전지이자 '캐스팅보트' 지역으로 손꼽히는 충청권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들이 사실상 석권했다.

    국민의힘은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충남·충북은 물론 세종·대전 등 4곳 모두를 빼앗겨 완패했다. 하지만 꼭 4년 만에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충남지사선거(2일 자정 기준 개표율 32.70%)에서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가 득표율 54.8% 득표율로, 충남지사를 역임한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후보(득표율 45.14%)를 따돌리고 당선이 확실시된다.

    '전·현직 대통령 대리전'이라고 불린 충북지사선거(개표율 31.93%)에서는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가 59.46%의 득표율로, 40.53%에 그친 노영민 민주당 후보를 앞서 당선이 확실하다.

    민주당이 대선 패배에 이어 지방권력마저 무기력하게 국민의힘에 내주게 된 원인으로는 무엇보다 윤석열정부로 정권이 교체되며 새 정부를 향한 '기대감'과 전임 정부와 민주당 '심판론'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민주당이 앞세운 '중앙정부 심판론'보다 국민의힘의 '국정안정론'과 '지방정부 심판론'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거 과정에서 박완주 무소속 국회의원(충남 천안) 성비위 사건 등이 야권 심판론을 더욱 자극시킨 반면, 새 정부 출범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간 한·미정상회담이 열려 이목이 쏠린 것도 국민의힘에는 호재, 민주당에는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은 또 '충청의 아들'을 자임한 윤 대통령을 앞세워 충청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인 바 있다.

    충청의 성적표는 중도층 등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풍향계' 노릇을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윤석열정부의 국정운영이 한동안 '순풍'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대표적 '스윙스테이트'답게 충남지사 선거의 경우 이날 개표 전 발표된 출구·예측조사에서 다소 엇갈린 결과가 나와 더욱 주목 받았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에선 김태흠 후보가 54.1%로 양승조 후보(45.9%)를 약 10%P가량 앞서는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JTBC조사에서는 김태흠 후보 51.8%, 양승조 후보 48.2%로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