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상생의 국정 펼치는 윤석열정부 5년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이재명 "분열과 갈등의 시대를 넘어, 국민 통합과 화합의 시대 열어 달라"고용진 "야당과 협치… 잘못된 인사를 바로잡는 데서부터 보여 달라"말로만 민주당… 청문회 비협조, 내각 후보 19명 중 7명만 보고서 채택국민의힘 "기어코 반쪽내각 출범하게 해… 오만과 독선 대신 화합" 촉구
  •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참석자들에게 손을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참석자들에게 손을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며 국민통합과 협치를 당부하고 나섰다. 

    그러나 윤석열정부는 민주당의 비협조로 한덕수 국무총리후보자를 포함한 내각 후보자 19명 중 11명의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되면서 반쪽짜리로 출범하게 됐다. 

    이재명 "통합과 화합의 시대 열어 달라"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제20대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한다"며 "부디 대한민국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을 크게 증진시켜 역사적 평가를 받는 대통령이 되시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그 밑바탕은 국민통합의 실현"이라며 "입법부인 국회를 진정으로 존중하고 야당과 국민의 비판적 목소리도 늘 경청하여 상생의 국정을 펼치는 윤석열정부 5년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언급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민주당도 정부와 여당이 바르게 가도록 견제하는 야당의 사명을 다하면서도, 국민과 국익을 위해서는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 대통령과 대결을 펼쳤던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 고문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약속 또한 꼭 지켜 주시리라 믿는다"며 "분열과 갈등의 시대를 넘어 국민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 달라"고 주문했다.

    이 고문은 "저와 민주당도 야당으로서 협력할 것은 확실히 협력하고, 견제할 것은 제대로 견제하며 '잘하기 경쟁'에 집중하겠다"며 "그렇게 새로운 정부가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받들고,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도 페이스북에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기대한다"며 "국민을 절망시킨 대결과 갈등을 접고 화합과 통합의 새 시대를 열어 주십시오. 국민을 위한 통합정치, 대통령께서 이끌어 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박 위원장은 "독주와 독선을 경계하십시오. 견제와 균형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원리"라며 "대통령께서 독주와 독선을 포기하고 화합과 통합, 공정과 상식에 맞게 국정을 이끄신다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정부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특히 윤석열정부의 내각과 관련해서는 "공정과 상식에 비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물은 과감히 포기하시기 바란다"고 부연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당선 직후부터 '대선 승리는 통합의 정치를 하라는 국민의 간절한 호소'라며 '야당과도 협치를 하겠다'고 했다. 이제는 그 말에 진정성과 실행력이 담겨야 한다"며 "잘못된 인사를 바로잡는 데서부터 이를 보여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尹내각 장관후보자 18명 중 7명만 청문보고서 채택

    그러나 민주당이 한 총리후보자의 국회 인준, 상당수 장관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지연시키면서 윤석열정부는 '반쪽 내각'으로 출발하게 됐다.

    여야는 18명의 장관후보자 가운데 이날까지 7명(추경호 기획재정부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한화진 환경부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장관, 이종섭 국방부장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장관)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에 합의했다. 

    이들을 제외한 11명의 후보자는 보고서 채택이 불발됐거나 청문회를 열지도 못한 상태다.

    특히 민주당은 이날 새벽 인사청문회를 마친 한동훈 법무부장관후보자 반대 견해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 후보자와 관련 "부적격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던 것 같다"며 "한 후보를 청문회 절차를 거친 후보자로 볼 수 있겠느냐 이런 얘기들이 나오기는 나왔다"고 전했다.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한 후보자에게 목소리를 높였던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야당과 대결적인 자세를 갖고 있는 것들이 법무부장관으로 업무를 해 나가기에 상당히 큰 문제가 되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발목잡기를 비판하며 "오만과 독선 대신 통합과 화합의 정치를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김형동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기어코 민주당은 반쪽짜리 내각을 출범하게 했다"며 "윤석열정부 출범일부터 발목을 잡으며 앞길에 훼방만 놓으려 하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대선에서 냉정한 국민의 심판을 받았고 이제는 민심을 따라야 함에도 여전히 반성하는 모습 없이 거대 의석 수를 무기로 오만과 독선의 정치를 이어가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