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 “25일 자정 무렵 평양 일부 지역 비 내려…기상 탓에 열병식 안 했을 가능성 있어”
  • ▲ 북한이 지난해 1월 제8차 노동당 대회에 맞춰 실시한 심야열병식 장면.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이 지난해 1월 제8차 노동당 대회에 맞춰 실시한 심야열병식 장면.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빨치산) 창건 90주년에 맞춰 심야 열병식을 진행할 것이라던 군과 정보당국의 전망이 빗나갔다. 소식통에 따르면, 군 당국은 북한이 왜 열병식을 실시하지 않았는지, 오늘 밤에 열병식을 열 가능성이 있는지를 분석 중이다.

    군·정보당국, 여러 정황 분석해 25일 자정 北열병식 전망

    소식통에 따르면,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25일 새벽 내내 평양 김일성 광장에 불을 켜놓은 것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열병식은 없었다고 한다. 25일자 북한 관영매체에도 열병식 관련 보도는 전혀 없다.

    북한이 25일 열병식을 실시할 것으로 내다봤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도 이날 새벽 SNS를 통해 “평양에서 열병식이 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초 군 당국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25일 자정에 맞춰 심야 열병식을 실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이 지난 3번의 열병식을 모두 심야에 실시한 데다 지난 4월 15일 김일성 생일에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나 7차 핵실험도 하지 않고 지나간 점, 2만여 명의 병력과 250여 대의 장비를 동원해 계속 예행연습을 하고, 심지어 대동강에 부교(浮橋)를 설치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망이었다.

    北열병식 하지 않은 이유…당국자 “어제 밤 평양에 비 내려서 그런가”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왜 열병식을 실시하지 않았는가에 대해 분석 중이다. 한 당국자는 “평양 지역에 25일 오전까지 구름이 짙게 끼고 비가 간간히 내렸다”며 “날씨 때문에 열병식을 실시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군 안팎에서는 북한이 25일 밤늦게 열병식을 실시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지난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10주년도 단순 축하행사로 넘긴 북한이 인민군의 시조라는 빨치산 창건 90주년을 그냥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