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수완박에 국민 피해 우려한 김오수… "억울한 피해자 없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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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수 검찰총장은 '가평 계곡살인' 사건 수사를 맡게 된 일선 검사들의 노고를 격려하면서도 "검찰 수사권 폐지 법안으로 피해구제를 하지 못하게 될 것이 우려된다"고 밝혔다.계곡 살인사건의 피의자인 이은해(31)와 조현수(30)는 지난 16일 공개수배 17일 만에 경찰에 검거돼 인천지검에 인계된 바 있다.이은해·조현수 검거 후 인천지검 수사팀 격려17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총장은 전날 오후 대검찰청을 통해 가평계곡 살인사건 피의자 이은해(31)와 조현수(30)를 검거한 인천지검 수사팀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전했다.김 총장은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가평계곡 살인사건 피의자들이 검거된 점에 대해 인천지검 수사팀의 노고를 격려한다"며 "철저한 수사로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김 총장은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김 총장은 "최근 검찰 수사권 폐지 법안으로 인해 검찰이 더 이상 국민들의 인권보호 및 피해구제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게 될 것이 우려된다"며 "앞으로도 억울한 피해자가 없도록, 죄 지은 사람은 반드시 처벌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민주당은 지난 15일 '검수완박'이라 불리는 검찰청법 및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이 개정안 검찰청법에서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범죄 및 대형참사)'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개시할 수 있도록 규정한 조항을 삭제한 것이 핵심이다.김오수, 18일 국회 법사위 현안질의 출석또 경찰이 송치, 혹은 불송치한 사건에 대해서도 검찰이 직접 수사할 수 있는 권한을 없애고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구하도록 규정했다. 김 총장은 이 같은 내용의 검수완박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 오는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현안질의에 참석한다. 검수완박의 문제점을 민주당 의원들에게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이은해와 조현수는 16일 낮 12시25분쯤 경기 고양시 덕양구 오피스텔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검거 사흘전 이들의 소재를 파악했고 이은해의 아버지를 통한 설득 끝에 두 사람으로부터 자수 의사를 받았다고 한다.이들은 지난 2019년 6월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이은해의 남편 윤모씨(39)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이은해와 조현수는 2019년 11월쯤 보험회사에 사망한 윤씨의 생명보험금을 청구했으나 보험사기를 의심한 회사로부터 거절당해 보험금을 수령하지 못했다. 검찰은 내연관계였던 두 사람이 피해자 윤씨에 대한 생명보험금 편취를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두 사람은 2019년 당시 윤씨에 대한 살인 및 살인미수 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지난해 12월14일 검찰 2차 조사에 불응해 도주했다. 구체적으로 '복어피(독)를 이만큼 넣었는데 왜 안 죽지'라는 내용 등 윤씨를 살해하기 위해 계획한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도주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