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검사 확진자 94.7%가 PCR서도 확진… PCR 검사, 감염취약시설 등에 집중 방침신규 확진자, 2주 새 13만→38만으로 껑충… 누적 사망자, 12일 1만명 돌파
  • ▲ 서울 관악구 양지병원에 마련된 감염안전진료부스에서 의료진들이 신속항원 검사 업무중인 모습. ⓒ강민석 기자
    ▲ 서울 관악구 양지병원에 마련된 감염안전진료부스에서 의료진들이 신속항원 검사 업무중인 모습. ⓒ강민석 기자
    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가 연일 30만명 중후반대로 나오며 확산하는 가운데, 방역 당국이 동네 병·의원에서 받은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PCR(유전자증폭) 추가 검사 없이 코로나19 확진자로 인정하기로 했다.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오는 14일부터 내달 13일까지 한달간 병·의원에서 시행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자도 PCR 검사 양성자와 동일하게 코로나19 확진자로 처리한다.

    집·선별진료소에서 직접하는 신속검사는 해당 안 돼

    다만 개인이 집이나 선별진료소 등에서 직접 하는 신속항원검사에서 나온 양성 판정은 인정되지 않는다. 전국 7588개 호흡기전담클리닉 및 호흡기진료지정 의료기관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아 양성이 확인되거나 PCR 검사를 통해 양성 판정이 나와야 한다. 

    또 의료기관의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으로 나타나더라도 재검사가 필요한 경우 등은 의사 판단하에 선별검사소에서 PCR 검사를 받아볼 수 있다.

    방역 당국은 이 같은 조치가 최근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자가 PCR 검사에서도 양성으로 확인되는 비율이 94.7%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이 조치를 통해 PCR 검사는 감염취약시설이나 확진자의 동거가족 등 우선 검사 대상들에게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60대 이상 고위험군에 속하는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해서는 PCR 검사 없이 의료기관 신속항원검사 양성만으로 먹는 치료제(팍스로비드) 처방이 내려질 수 있다. 40·50대 고위험군 및 면역저하자는 의료기관 신속항원검사 양성으로 확진 판정을 받더라도 팍스로비드를 받으려면 기존처럼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방역 당국은 "팍스로비드 처방은 60대 이상 고위험군의 중증·사망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며 "60세 이상이 조기에 처방을 받도록 하고, 향후 40대와 50대도 PCR 검사 없이 처방받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13일 발표서 역대 두 번째 규모 신규 확진자 발생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연일 역대급 규모로 발생 중이다. 1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5만190명으로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역대 최대 규모는 전날 발생한 38만3665명이다. 40만명에 육박한 수준이다. 

    신규 확진자 규모는 최근 2주(2월 28일~3월 13일)사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각각 '13만9624→13만8990→21만9224→19만8800→26만6847→25만4321→24만3621→21만709→20만2711→34만2433→32만7543→28만2983→38만3665명→35만190명'으로 나타났다.

    신규 확진자 규모가 증가하면서 사망자수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최근 2주간 사망 추이는 '114→112→96→128→186→216→161→139→186→158→206→229→269→251명'이다. 결국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지난 12일 1만 명을 넘어섰고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유족들의 슬픔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규모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율이 높은데다가. 방역당국이 오는 14일부터 신규 확진자를 PCR 검사와 신속항원검사의 양성자를 모두 합한 인원으로 집계하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확진자 규모가 40만명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월 중순이 (코로나19) 정점일지도 확실치 않다“며 ”확진자 규모도 40만 명대까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