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내 길 가겠다" 기자회견 파장… '야권 후보 단일화' 불발 우려 국민의힘 "정권교체 위한 노력 다할 것"… 추가 협상, 물밑 접촉 시사국민의당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윤석열·안철수 '전격 제안'에 기대안철수 측 인명진 "安, 새로운 단일화 제안한 것… 尹 진정성 보여야""투표용지 인쇄 전 단일화해야 시너지"…이번 주 분수령
  • ▲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오른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가 지난 1월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자료사진. ⓒ이종현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오른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가 지난 1월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자료사진. ⓒ이종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가 '야권 단일화 협상 결렬'을 선언했지만, 단일화의 불씨는 꺼지지 않은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를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단일화 협상 의지를 내비쳤다.

    국민의힘 "정권교체 위한 노력 다할 것"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21일 오전 선대본 회의 뒤 단일화 가능성과 관련 "정권교체를 위한 노력이라면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단일화 관련 실무협상 등 물밑 접촉 여부와 관련해서도 "정권교체는 다른 것에 우선하는 대의 중 하나로, 정권교체를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을 반복했다. 추가 협상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전 "우리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대변인은 단일화 협상 관련 물밑 접촉 여부와 관련 "당연히 여러 개 있다. 공식 접촉이 없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단일화 가능 시점은 3·9대선 ▲투표용지 인쇄일(2월28일) 이전 ▲사전투표일(3월3~4일) 이전 ▲본투표일(3월9일) 이전 등이다.

    이 중 투표용지 인쇄 전에 단일화해야 '단일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투표용지 인쇄 후 단일화할 경우 사표(死票)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본투표일 전까지도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당은 공식적으로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21일 페이스북에 안중근의사기념관 방문 사실을 알리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대선 일정을 다시 시작한다"고 전했다. 지난 20일 국회 긴급 기자회견에서도 "험하고 어렵더라도 저는 제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는 등 대선 완주 의지를 강조했다.

    정치권은 그럼에도 단일화 협상 가능성이 남았다고 봤다. 안 후보가 지난 13일 제안한 '국민경선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는 시간 여건상 어렵지만,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직접 만나 담판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단일화 가능성 '여전'… "투표용지 인쇄 전 해야"

    국민의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두고는 "시간상 무리라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자리를 전제로 한 말이 잘못 오가니 안 후보도 언짢은 거였고, 우리도 그런 단일화라면 역풍이 불 것 같아 주저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단일화를 안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내부에서는 말이 많아도 대체적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안 후보의 완주 및 당선에 방점을 찍었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오전 "안 후보의 완주와 당선을 위해 선대위가 최선을 다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단일화 협상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만약 윤 후보가 직접 안 후보를 만나서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라는) 전격적 제안에 동의한다'고 나오면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하겠다면 (할 생각이었다면) 시간을 줬을 때 하지 않았겠는가"라고 선을 그었다.

    안 후보를 돕는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안 후보의 단일화 협상 결렬 선언에 "새로운 단일화 제안이라고 본다"며 "주변사람들을 거치지 말고 후보가 공개적으로 진정성을 보여 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당 간 단일화 카드가 유효하다는 전문가의 진단도 있다. 다만 단일화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는 이번 주 안에 결론을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양측 간에 어느 정도 이야기도 오갔기 때문에 단일화 가능성은 아직도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사전투표일 이후도 가능하지만, 이때 하게 되면 단일화 효과가 떨어진다"며 "지금으로서는 투표용지 인쇄일 전이 적기"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