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에 김기현 등 원내지도부까지 일괄 사퇴…사실상 이준석 겨냥이준석, 선대위 직 내던지고 내부 총질…윤석열 지지율 폭락 이어져
  •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2022년 신년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2022년 신년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등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주요 인사들의 일괄 사의 관련, 국민의힘 내에서는 이준석 대표 책임론이 확산했다.

    지난해 말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직을 사퇴한 뒤 내부 총질을 하자 당 내홍이 깊어졌고,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선대위 사령탑' 전면 사의

    국민의힘은 3일 기자단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김종인 위원장,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 등이 윤 후보에게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기현 원내대표가 이날 선대위·당직에서 모두 물러난 뒤였다. 김도읍 정책위의장,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도 당직을 내려놨다. 김도읍 정책위의장,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도 선대위직·당직을 내려놨다. 

    이는 김종인 위원장이 오전 당 선대위 회의에서 '선대위 전면 개편'을 말한 뒤 벌어졌다. 윤석열 후보도 선대위 쇄신을 위해 이날 한국거래소 방문 외 일정을 잠정 중단했었다.

    선대위 사령탑이 모두 사퇴하면서 이준석 대표 거취를 향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번 선대위 쇄신은 윤 후보 지지율 하락세 등에 따른 것이다. 윤석열 후보에게 '선대위 그립을 강하게 잡겠다'고 예고(지난해 12월22일)한 김종인 위원장은 선대위 슬림화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었다. 이 대표도 선대위 쇄신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선대위직 사퇴 등으로 불거진 '당 내홍'이 후보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당시 공보단장을 맡았던 조수진 최고위원과 이 대표 간 불협화음, 이에 따른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의 선대위직 사퇴 등이 당 내홍의 표면적 이유였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20일 선대위 회의에서 윤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허위 경력 의혹 등에 대한 기민한 대응을 요구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에 "윤 후보의 지시만 듣겠다"는 취지로 답했고, 일부 기자들에게 이 대표를 비방하는 내용의 유튜브 영상을 전송하며 내홍이 격화했다. 이 대표와 조 취고위원은 하루 뒤 선대위직에서 모두 물러났다. '대표 책임론'이 불거진 이유다.

    실제로 당내 이 대표를 향한 의견은 거세다. 국민의힘 당원 사이에서는 이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12월28일 이 대표를 찾아 '대표 사퇴론' 등을 전한 일부 초선 의원들은 여전히 이 대표 책임을 묻고 있다.

    '대표도 사퇴하라'… 불만 팽배

    3일 오후 기준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는 이 대표를 겨냥, "국민의힘 당직자 및 최고위원은 일괄 사퇴하라"는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한 당원은 "선대위 재구성에(할 때) 이준석 제외시켜라"고 요구했고, 다른 당원은 "최고위원들도 총 사퇴해야 이 대표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비난도 쏟아냈다.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한 불만을 내비쳤다. 이 의원은 이 대표의 선대위직 사퇴(지난해 12월21일) 때에도 이 대표를 옹호했던 의원이었다.

    이 의원은 그러나 3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는 "대선 후보가 정해지면 후보 중심으로 진행돼왔는데 이런 것도 처음이고 당대표가 저렇게 하는 것도 처음이고 다 과거에 없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내에서 불거진 '당대표 사퇴론'에는 거리를 뒀다. 이 의원은 "오늘 의원총회에서 일부 의원이 '대표를 중심으로 왜 후보를 흔드느냐'는 소리도 나왔다"면서도 "당대표는 전당대회를 통해 선발된 사람이니 (사퇴 여부는) 그건 자기 몫"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한 불만이 거세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당대표가 사퇴하면 힘들게 가고 있는 상황에서 맞느냐' 이런 타격을 우려하는 (의원들 사이에서의) 목소리가 있다"면서도 "이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생각을 (다들) 할 정도로 불만이 팽배한 건 맞는다"고 전했다.

    "의원들이 상황 모면 등을 위해 말을 못 하는게 아니다"라고 전한 이 의원은 "당의 자중지란을 일으키지 말아야 해, 당원들에게 (이 대표 관련해) 비판을 받으면서 참고 내부에서 해결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대표 측은 통화에서 대표 사퇴론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