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괌에 아이언돔 배치” 발표, 22일 대대 배치, 11월 배치완료 앞두고 발사시험성조지 “괌 사드 배치된 곳 인근에”…WSJ “괌보다 한국 상황이 이스라엘과 유사” 전문가 의견 전해
  • ▲ 지난 8월 뉴멕시코주 화이트 샌즈 미사일 시험장에서 시험발사 직전 '아이언돔' 미사일 발사태의 모습. ⓒ미육군 제공.
    ▲ 지난 8월 뉴멕시코주 화이트 샌즈 미사일 시험장에서 시험발사 직전 '아이언돔' 미사일 발사태의 모습. ⓒ미육군 제공.
    “미군이 최근 괌에 배치한 ‘아이언돔’의 시험발사를 실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군은 괌을 중국군 순항미사일로부터 지키기 위해 ‘아이언돔’ 2개 포대 분을 도입했다.

    WSJ “미군, 최근 괌에 배치한 아이언돔 시험발사…중국 순항미사일 요격용”

    미육군은 지난 8월 뉴멕시코주 화이트샌즈 미사일 시험장에서 ‘아이언돔’으로 8발의 크루즈 미사일 요격에 성공했다. 중국군 폭격기가 괌에 접근해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상황을 상정해 시험을 했다는 게 미군의 설명이었다.

    “19만여 명의 군인과 민간인이 거주하고 있는 미국령 괌은 중국 본토에서 약 1800마일(2896킬로미터) 떨어져 있다”며 “여기에 있는 공군·해군·해병대 기지는 중국에서 가장 가까운 미국 영토”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은 “만약 (미국이) 공군 기지 등 괌에 있는 여러 가지 시설을 방어하지 못하게 된다면 태평양 지역에 전력(Power)을 투사하기 대단히 어렵게 될 것”이라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톰 카라코 미사일 방어 프로그램 부국장의 말을 전했다.

    카라코 부국장은 그러나 “아이언돔은 임시대응책”이라며 중국 초음속 순항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에는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언돔’은 미군의 주장처럼 아음속으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 요격에는 어느 정도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괌 앤더슨 공군기지 주변 ‘사드’ 포대 옆에 ‘아이언돔’ 배치

    미군이 괌에 ‘아이언돔’을 배치할 것이라는 소식은 지난 10월 8일 알려졌다. 당시 美인도태평양사령부는 “텍사스 포트 블리스 주둔 제2-43방공대대를 괌에 배치할 것”이라며 “부대는 11월 말까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2-43방공대대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제94방공사령부 예하다.

    지난 10월 22일 성조지는 “아이언돔을 갖춘 제2-43방공대대가 괌에 도착해 전력화 중”이라고 전했다. 제94방공사령부 대변인은 “대대 장비는 민간 화물선 편으로 지난주 괌에 도착했다”며 감시·추적 레이더와 중앙통제센터, 미사일 발사대 등을 하와이 히컴 기지에서 실어 왔다고 설명했다.
  • ▲ 괌 배치 사드 포대를 견학하는 미육군 예비역 장교들. ⓒ미육군 제공.
    ▲ 괌 배치 사드 포대를 견학하는 미육군 예비역 장교들. ⓒ미육군 제공.
    대변인은 이어 “제2-43대대 가운데 시험발사를 맡을 포대는 앤더슨 공군기지 북서쪽 산림에 설치될 것”이라며 “그 주변에 2013년 배치된 사드(THAAD·종말고고도요격체계) 포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군, 지난해 3억 7300만 달러 주고 ‘아이언돔’ 2개 포대 구매

    미국은 지난해 3억 7300만 달러(약 4406억원)를 주고 이스라엘로부터 아이언돔 2개 포대를 구입했다고 성조지는 전했다. 아이언돔 사거리가 4~70킬로미터이므로 괌을 노리는 중국군 순항미사일을 최종단계에서 요격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현재 미육군 아이언돔 대대는 2개 포대로 이뤄져 있다. 1개 포대는 미국 본토에, 나머지 1개 포대가 괌에 배치된 것이다. 디펜스 뉴스에 따르면, 미 육군은 2018년 10월 재창설 돼 주일미군으로 배치돼 있는 제38방공여단에서 병력을 차출해 아이언돔 방공포병대대를 창설했다. 1981년까지 한반도에 주둔했다 해산한 제38방공여단은 현재 중국군 탄도미사일을 추적하는 사드용 레이더를 운용하고 있다.

    한편 WSJ는 괌에 ‘아이언돔’이 배치된 것과 관련해 “아이언돔을 차라리 한국에 배치하는 게 더 낫지 않느냐”는 일부 분석가들의 이야기도 전했다. 신문은 “팔레스타인 무장조직과 비슷한 무기를 가진 북한과 접한 한국이 오히려 이스라엘과 비슷하지 않느냐는 게 분석가들의 주장”이라며 “이런 자산(아이언돔)이 가장 큰 가치를 창출할 곳이 어디인지 물어볼 만하다”는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앙킷 판다 선임연구원의 이야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