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히 실망스럽고 배신감… 정치를 그렇게까지 해야 하느냐" 강도 높게 원색 비난"추·윤 갈등 땐 방관하더니, 사과부터 하라"… 온라인 투표 앞두고 강성 지지층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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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예비후보가 경쟁 후보들에게 '연내 수사·기소 완전 분리' 합의를 제안하자 추미애 예비후보가 발끈하고 나섰다. 총리와 당 대표 시절 검찰개혁에 미온적이었던 이 예비후보가 면피성 발언을 한다는 것이다.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검찰개혁을 핵심 가치로 여기는 민주당 강성 지지층을 향한 경쟁적 구애라는 분석이 나왔다.추미애 "이낙연, 윤석열 수수방관하고 책임 회피"추 예비후보는 19일 성명을 통해 "조국 장관에 이어 제가 검-언-정 카르텔의 무자비한 반격에 맞서 검찰개혁 전선에 섰을 때, 가장 든든하게 뒷받침해 줬어야 할 당 대표께서 과연 몇 번이나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역설하셨나"라고 물었다.이어 "검찰개혁에 반하는 태도로 곤경에 빠진 후보와 그걸 모면해 보자는 캠프의 알량한 꼼수가 엿보이는 볼썽사나운 면피쇼"라고 규정한 추 예비후보는 "대단히 실망스럽고 배신감까지 느낀다. 정치를 그렇게까지 해야 하느냐"고 질타했다.추 예비후보는 그러면서 과거 법무부장관 시절 섭섭함을 드러내며 이 후보 비난을 이어갔다.추 예비후보는 "(나는) 이낙연 대표의 과감한 결정과 개혁 실천을 강력하게 요구했던 장관"이라고 전제한 뒤 "이제 와서 비루한 변명보다 더 구차한 사실 왜곡으로 책임을 면피하려 하느냐"고 힐난했다.이어 "윤석열의 항명사태를 추·윤 갈등이라는 프레임 속에 가두고 장관이 국정운영에 부담을 준다는 태도로 일관하지 않았느냐"고 따져 물은 추 예비후보는 "윤석열의 항명사태를 지켜보면서 총리로서, 당 대표로서 차기 대선 지지율에 들떠 제대로 된 조치도, 제압도 하지 못하고 수수방관과 책임 회피로 일관했던 분이 이제 와서 태도를 바꾸기 전에 사과부터 하는 것이 순리"라고 분통을 터뜨렸다.온라인 투표 2주 앞두고 강성 지지층 향한 구애추 예비후보의 이 같은 비판은 이 예비후보의 검찰개혁 제안으로 시작됐다. 이 예비후보는 전날 유튜브 채널 이낙연 TV에서 김종민 의원과 검찰개혁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이 예비후보는 토론에서 수사·기소 완전 분리의 정기국회 내 처리, 검찰총장 국민참여 인사 추천제 도입 등을 주장했다.이 예비후보는 "우리 후보 모두가 연내에 수사·기소권 완전 분리의 제도적 처리에 합의하고, 그것을 지도부에 건의하는 절차를 밟았으면 좋겠다"며 "쇠뿔도 단김에 뺀다고 지금 했으면 좋다는 생각으로, 후보들이 마음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정치권에서는 이 예비후보와 추 예비후보의 검찰개혁을 사이에 둔 충돌이 결국 강성 지지층 표심을 향한 구애라는 분석이다.대선 경선 온라인 투표 시작을 불과 12일 앞두고 신경전의 강도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온라인 투표는 오는 31일부터 시작된다.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19일 통화에서 "물밑에서 잠자던 추 전 장관의 이낙연 전 당 대표에 대한 감정이 훤히 보일 정도로 원색적이고 강도 높은 발언"이라며 "검찰개혁에 대한 추미애 후보의 자부심도 엄청나다. 경선이 막바지를 향하고, 감정이 깊어질수록 상대 과거와 인신공격성 발언들이 쏟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