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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리더'에 열광한 나라들 공통점… 기성정치에 실망 느꼈다

오스트리아 제바스틴, 뉴질랜드 저신다, 프랑스 마크롱, 핀란드 산나 모두 30대 리더벨기에, 이탈리아, 슬로베니아 등 기성정치에 염증 느낀 국민들…'새 인물'에 열광

입력 2021-06-11 17:26 | 수정 2021-06-11 17:51

▲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세계 30대 국가지도자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의 등장을 계기로 세간의 이목은 ‘30대 기수론’으로 쏠리는 모습이다. 세계 각국의 30대 지도자가 누구인지 찾기도 한다. 

주재우 경희대 교수는 세계적으로 30대 국가지도자가 점차 증가하는 핵심이유로 ‘인물난’을 꼽았다. “뽑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30대 국가지도자 배출한 오스트리아·뉴질랜드·프랑스·핀란드·벨기에 등

국내에서는 30대 총리 또는 대통령이 낯설지만, 해외에서는 30대에 총리가 된 사례가 적지 않다. 현직 최연소 총리는 1986년생인 제바스틴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다. 2004~05년 군 복무를 마친 뒤 27세 되던 2013년 유럽연합(EU) 최연소 외무장관을 지냈고, 2017년 총리로 선출됐다. 2019년 5월 사임했다가 지난 1월 재집권에 성공했다.

1980년생인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도 2017년 10월 집권 당시 30대였다. 아던 총리는 2008년 처음 국회에 입성한 뒤 2017년 8월 노동당 당권을 거머쥐었다. 1977년생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2017년 5월 취임 당시 39세였다. 

2019년 12월 집권한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 또한 1985년생으로 30대다. 마린 총리는 중앙당·녹색당·좌파연맹 등과 연정을 구성했는데, 이들 정당 대표 가운데 3명이 30대 여성이다.

현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맡은 1975년생 샤를 미셸 전 벨기에 총리도 2014년 30대에 총리에 올랐다. 그의 집권기간도 2014년 10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6년에 달했다. 

리오 버라드커 전 아일랜드 총리는 2017년 6월 총리 겸 국방부장관에 올랐다. 1979년생인 그가 38세 때였다. 버라드커 전 총리는 2020년 6월 정계를 은퇴한 뒤 의사로 일한다.

이탈리아·슬로베니아… 정치 혐오감 팽배한 나라가 선택한 30대 총리들

1975년생인 마테오 렌치는 2014년 2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이탈리아 총리를 지냈다. 당시 나이는 39세. 그는 피렌체 시장으로 재직 중 민주당 경선에 출마, 득표율 68%를 얻으며 당권을 거머쥐었다. 민주당은 이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해 중도우파정당 ‘포르자 이탈리아’와 연정을 구성했다. 

렌치는 2016년 12월 개헌 국민투표가 부결되자 총리직을 사임했다. 그의 취임 당시 기성정치를 혐오하던 이탈리아 국민들은 그에게 큰 기대를 걸었지만 집권기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8년 8월에는 슬로베니아에서도 30대 총리가 탄생했다. ‘마랸 샤레츠 명단(LMS·일명 리스트당)’이라는 정당을 이끄는, 1977년생 마란 샤레츠다. 샤레츠 총리는 ‘반체제 정당’을 표방하며 슬로베니아 정계를 뒤집어 놓았다. 

샤레츠 총리는 2010년 캄니크시장이 되기 전까지는 정치풍자로 유명한 코미디언이었다. 그가 총리가 된 것을 두고 “부정부패로 얼룩진 기성 정치권에 대한 실망과 변화에 대한 슬로베니아 국민들의 열망을 보여줬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주재우 교수 “각국마다 사정 다르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인물난”

세계적으로 30대 국가지도자가 탄생하는 것이 하나의 흐름일까?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 주재우 경희대 교수는 “나라별로 정치적 상황과 역사가 달라 일률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유럽 국가들의 경우 EU 발족과 솅겐조약에 따른 회원국 간 자유로운 이동, 그리고 이민자들의 대거 유입으로 그동안 정체됐던 유럽사회에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그 결과 젊은 지도자가 뽑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냉전 이후로도 한동안 60~70대 정치인들이 이끌던 유럽 국가들은 오랜 전통과 가치를 따르는 보수적 풍토가 지배적이었지만, 이민을 통해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이 섞여들면서 이를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지도자로 젊은 세대를 선택했다는 설명이 가능하다고 주 교수는 지적했다. 

“연임을 않는다는 메르켈 독일 총리의 후임자로 지목되는 인사도 과거 독일 지도자에 비하면 매우 젊은 편”이라고 설명한 주 교수는, 반면 정치권의 부정부패와 사회혼란에 시달리던 이탈리아·슬로베니아의 경우는 기성정치를 향한 혐오가 심해지면서 30대 총리나 코미디언 출신 총리가 탄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 교수는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30대 등 젊은 지도자가 점점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전 세계가 겪는 ‘인물난’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즉 “뽑을 사람 없다”는 한탄이 한국만의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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