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 지난해 4년제 대학·전문대 학생 대부분 B학점 이상 취득… 다수 대학 올해 등록금 동결·인하
  • ▲ 지난해 4년제 일반대와 전문대 학생의 80% 이상이 B학점 이상 취득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로 인한 '학점 인플래' 현상이 통게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달 이화여대 학생들이 강의를 듣기 위해 캠퍼스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 지난해 4년제 일반대와 전문대 학생의 80% 이상이 B학점 이상 취득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로 인한 '학점 인플래' 현상이 통게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달 이화여대 학생들이 강의를 듣기 위해 캠퍼스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지난해 4년제 대학에 다니는 학생 10명 가운데 8명 넘게 B학점 이상 취득한 것으로 나타나 우한 코로나(코로나19)로 인한 '학점 인플레' 현상이 통계로 확인됐다. 전체 학생의 55%가 A학점을 받은 반면 C학점을 취득한 학생은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30일 이러한 내용의 '2021년 4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대학정보공시'에는 4년제 일반대·교육대 195곳과 전문대 133곳의 학생 성적평가 결과와 명목 등록금 등이 포함됐다.

    전체 학생의 절반 이상이 A학점… 학점 신뢰도 하락

    '4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년제 대학 재학생의 87.5%가 과목별로 B학점 이상을 받았다. 이는 전년도 71.7%보다 15.8%p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과목별 A학점을 받은 학생의 비율이 전년도 33.7%에서 지난해 54.7%로 21.0%p나 증가했다. 반면 B학점은 38.0%에서 32.8%로, C학점은 22.4%에서 7.8%로 각각 5.2%p와 14.6%p 줄어들었다. D학점도 3.1%에서 1.7%로 감소했고, F학점은 2.9%에서 3.0%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학생 중 환산점수 80점 이상을 취득한 비율도 전년도 89.9%에서 지난해 91.8%로 1.9%p 상승했다.

    전문대 역시 지난해 B학점 이상 취득한 재학생의 비율이 82.4%(A학점 44.7%, B학점 37.7%)로 전년 72.2% 대비 10.2%p 올랐다. 환산점수 80점 이상을 취득한 졸업생의 비율도 전년도 81.5%보다 4.3%p 상승한 85.8%를 기록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자 대학이 계속 비대면 강의를 진행하면서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전환하거나 상대평가 기준을 완화하는 등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했다. 높은 학점을 받은 학생이 10명 중 8~9명꼴에 이르면서 대학 학점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명목 등록금 대부분 동결·인하... 공학 계열 정원 증가로 1인당 등록금은 상승

    올해 전국 195곳의 4년제 대학 명목 등록금은 186곳이 동결, 5곳이 인하했다. 전체의 97.9%가 등록금을 올리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다만 학생 1인당 연평균 등록금은 673만3500원으로 작년에 비해 7600원 늘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본지에 "학과 구조조정으로 등록금이 비싼 공학 계열 재학생은 늘어나고, 등록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문·사회 계열 정원은 줄어든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공학 계열 학생 정원은 2507명, 자연·과학 계열은 1217명 증가했다. 반면 인문·사회 계열 정원은 6393명 줄어들었다.

    계열별 연평균 등록금은 의학 계열이 976만1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예체능 계열 773만4800원, 공학 계열 721만800원, 자연·과학 계열 679만5800원, 인문·사회 계열 592만8800원 순이다. 설립 유형별로는 사립대 평균 등록금이 749만2100원, 국·공립대는 418만4600원으로 확인됐다. 특히 수도권 대학의 등록금(760만9000원)이 비수도권(619만2600원) 대학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대도 명목 등록금을 전체 133곳 중 129곳은 동결하고 4곳은 내렸다. 그러나 학생 1명이 부담하는 연평균 등록금은 597만4100원으로 전년도 596만2000원보다 1만2000원 늘었다.

    계열별 평균 등록금은 예체능 계열이 656만4400원으로 가장 높고 공학 계열 614만2200원, 자연·과학 계열 606만2900원, 인문·사회 계열 539만8600원 순으로 확인됐다. 사립 전문대의 등록금(604만4500원)은 국·공립 전문대(236만4900원)보다 약 368만 원이나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전문대의 평균 등록금은 637만1600원, 비수도권 전문대는 567만1500원이다.

    이번 분석에 반영된 등록금은 고지서상의 명목 등록금으로 지난해 온라인 수업 질이 떨어진다는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각 대학이 특별장학금 형식으로 돌려준 등록금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

    강사법 시행 이후 전임교원 강의 비율 꾸준히 증가

    올해 4년제 대학 신입생이 낸 입학금은 17만3100원으로 작년 대비 10만3100원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2017년 교육부가 입학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오는 2023년에는 입학금이 전면 폐지될 예정이다.

    4년제 대학에서 전임교원이 강의를 담당하는 비율은 올해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1학기 전임교원 담당 강의 비율은 66.7%였으나 올해 67.1%로 0.4%p 올랐다. 2019년 대학 강사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강사법(개정 고등교육법) 시행 이후 전임교원 강의 비율은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