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악용"… "집단 광기 부추겨 국론 분열 시켜"
  • ▲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 시민단체들이 16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 시민단체들이 16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세월호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교육현장에 지나치게 악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전국학부모단체연합
    세월호 7주기인 16일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 시민단체들이 '세월호 사건'을 교육현장에서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라고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특히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세월호 사건을 "자신의 정치적 선전장으로 활용해왔다"고 비난했다.

    "세월호 사건, 특정 정치집단의 전유물로 변질돼 국론 분열"

    시민단체들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학부모와 시민들은 세월호의 정치적 이용을 반대한다"며 "우리 아이들을 세월호의 늪에서 건져내라"고 촉구했다.

    시민단체들은 성명에서 "세월호 사건은 많은 학생들의 목숨을 빼앗아간 끔찍한 해상재난사고로 우리 모두가 아픔을 공유해온 국민적 비극"이라면서도 "유독 노란색 상징으로 자리 잡아 특정 정치집단의 전유물처럼 변질돼 국론 분열과 정치적 갈등을 증폭시켰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사건은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승객 299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된 사고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해 5월 15일 자신의 SNS에 "세월호는 또 하나의 광주입니다"라는 문구를 올려 세월호 사건을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빗대 논란이 됐다.

    "세월호 죽음 선전, 집단 광기 부추기는 모습"

    이들 단체는 세월호 사건을 교육현장에서 지나치게 악용하는 현실을 비판했다. 이들은 "좌파 교육감이 선출된 지역은 노란색 리본, 노란색 플래카드, 노란색 조형물, 노란 마스크 등으로 끊임없이 '세월호 죽음'을 선전해 수많은 청소년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들의 의식에 동참하지 않으면 큰 죄인이라도 되는 양 집단 광기를 부추기는 모습은 과거 나치즘과 파시즘, 중국과 북한의 공산주의를 연상시킨다"고 우려한 이들 단체는 "이렇게 강요된 집단의식은 전체주의의 불길한 징조이기 때문에 절대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세월호 사건을 정치적 야망의 실현 도구로 사용한 대표적 인물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을 꼽았다. 조 교육감은 2016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세월호 주간'을 선포해 교육부와 마찰을 빚었다.

    이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들이 교육부의 '독도교육주간' 방침을 어기고 '세월호 교과서'를 토대로 '계기수업'(정규수업 외에 특정 주제를 교육하는 수업) 하는 것을 부채질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조 교육감은 이후에도 '서울시교육청 세월호 대담회', '세월호 추모기간 운영' 등을 통해 끊임없이 세월호 사건을 자신의 정치적 선전장으로 활용했다는 게 이들 시민단체의 설명이다.

    "청소년들을 더 이상 '세월호 슬픔의 늪'에 빠뜨리지 말라"

    김수진 전국학부모단체연합 상임대표는 "밝고 건강하게 자라나야 할 청소년들을 계속 비극적 슬픔에 머물도록 반(反)생명적인 교육을 강요하는 것은 교육행정가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라며 "언제까지 우리 아이들을 '세월호 슬픔의 늪', '세월호 집단죄의식'에 빠뜨려 고통을 겪게 만들고 고문하려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