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4차 재난지원금 선별·보편 동시 지급 못 받아들여" 2일 반대 표명이낙연 "재정의 주인은 국민" 홍남기 비판… 민주당 최고위서 사퇴 주장 나와
  • ▲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3일 오전 국회어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겼다. ⓒ이종현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3일 오전 국회어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겼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4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이견을 보인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홍 부총리가 민주당의 중점과제로 꼽히는 4차 재난지원금 보편·선별 병행지급 방안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재정의 주인은 결국 국민"이라며 "국민의 삶을 지탱하는 데 필요하면 재정을 쓰는 것은 당연하다"고 홍 부총리를 에둘러 비판했다. 

    비공개 최고위도 격앙된 분위기… 사퇴 요구 나와

    염태영 민주당 최고위원도 "홍남기 부총리가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논의할 수 있음에도 SNS를 통해 감정이 묻어날 정도로 여당 대표의 의견을 반박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에서는 홍 부총리의 사퇴 주장도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국민 고통을 덜어드리고자 당·정 협의하겠다는 연설을 정무직 공직자가 기재부 내부용 메시지로 공개반박한 것은 있을 수 없는 행태"라며 "오늘 회의에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력하게 제기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 대변인이 지목한 정무직 공직자는 홍 부총리로 해석됐다. 회의에서는 홍 부총리 비판으로 분위기가 격앙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 참석한 지도부 인사들은 그러나 홍 부총리 거취의 공개적 거론은 자제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최고위 관계자는 3일 통화에서 "당뿐 아니라 청와대에서도 이 같은 안을 조율하는 상황에서 경제를 총괄하는 주무부처 장관이 이럴 수 있느냐"면서도 "대통령께서 얼마 전 재신임하셨기 때문에 거취 관련 이야기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홍 부총리는 지난해 11월 사의를 표명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사표를 반려하고 재신임했다. 

    지도부는 사퇴 언급 자제하기로 했지만… 설훈 "물러나라" 

    민주당 지도부의 우려에도 당내에서 홍 부총리를 향한 사퇴 요구는 잦아들지 않았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서민의 피눈물 외면하는 곳간지기는 자격이 없다"며 "그런 인식이라면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홍 부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홍 부총리는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가 주장한  4차 재난지원금 선별·보편 동시지급과 관련해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홍 부총리는 페이스북에서 "(4차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 보편지원과 선별지원을 한꺼번에 모두 하겠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정부도, 저도 가능한 한 모든 분들께, 가능한 한 최대한의 지원을 하고 싶지만 여건은 결코 녹록치 않다"고 우려했다. 

    같은 날 이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4차 재난지원금을 준비하면서 맞춤형 지원과 전 국민 지원을 함께 협의하겠다"고 한 데 따른 의견표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