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 투자금융팀장, 김재현 이동열 윤석호 유현권 송상희 등 5명에 대한 5차 공판 증인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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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를 투자자들에게 판매했던 증권사 직원이 18일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등이 운용내역서 등을 주지 않아 수상하다고 느껴서 투자를 중단했다"고 증언했다. 

    상상인증권(당시 골든브릿지) 투자금융팀장인 A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부장판사 허선아) 심리로 열린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이동열 트러스트올 대표, 윤석호 변호사, 유현권 스킨앤스킨 총괄고문, 송상희 옵티머스 사내이사 등 5명에 대한 5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이 증언했다.   

    A씨는 당시 전임 골든브릿지 투자금융팀장으로서 옵티머스 투자 판매를 전담했던 유현권(39‧구속기소) 스킨앤스킨 총괄고문의 퇴사 이후부터 옵티머스 투자 판매를 담당했다. 

    A씨는 당시 골든브릿지가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한 배경으로 "당시 투자팀장(유현권 총괄고문)에게 추천을 받아 회사에서 안전한 상품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며 "(당시 옵티머스가 제출한) 신탁계약서, 투자설명서 등 투자제안서 내용대로의 수익률이라면 고액투자자나 기관투자자들 중에선 투자 안 할 곳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재현, 자료제출 부탁하자 '권한 넘지 말라' 다그쳐"

    그러나 그는 "투자 판매를 시작한 후 옵티머스 측에 추가 제출을 여러 차례 부탁했는데 거부당해 이상하다는 낌새를 느껴 회사에서 투자를 중단하게 됐다"고 했다.   

    A씨는 "우리 직원이 유선으로 자료제출을 요구했는데 거부당해 내가 김재현 대표를 직접 찾아간 적도 있다"며 "제안서에 나와 있는 매출채권 내용,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 계약기관 등 상세 내용을 요구했으나 (옵티머스 측에서) 다 안 된다고 하면서 한 장짜리 출력물만 제시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판매사가 감독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요구할 권한이 없다. 김재현 대표도 당시 내게 '판매사 권한이 넘어서는 것'이라고 다그쳤다"며 "그러나 판매사가 운용사에게 이 같은 내용을 요구했을 때 이처럼 비협조적인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했다. 

    이에 재판부가 "상상인증권이 옵티머스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게 된 전적인 사유가 자료제출 거부 때문이었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투자자들, 유현권 소개로 왔나?" 질문엔 "모른다" 

    아울러 A씨는 '상상인증권을 통해 옵티머스에 투자한 사람은 대부분 소개를 받는 등의 경로로 본인들이 옵티머스에 투자하겠다고 왔다'는 취지로도 증언했다. 다만 "투자자들이 모두 유현권의 소개로 오지 않았나"라는 질문엔 "잘 모른다"고 했다.   

    이날 A씨에 앞서 오전에 증인으로 출석한 하이투자증권 직원 B씨도 "에이치엘비에서 먼저 옵티머스 펀드에 대한 가입을 요청했다"며 "에이치엘비가 해당 펀드에 대한 금액과 가입일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했다. 에이치엘비는 올해 6월과 4월 판매사인 하이투자증권을 통해 옵티머스에 총 400억 원을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다. 

    한편 '옵티머스 최대 로비스트'로 지목된 신모 전 연예기획사 대표가 17일 전격 구속됐다. 신씨는 최근 구속된 브로커 김모씨, 달아난 기모씨와 함께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에게 금융권 등에 로비하겠다는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긴 혐의(변호사법·상법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를 받는다.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주요 범죄 혐의 사실이 소명되고,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와 수사의 경과, 범죄의 중대성 등에 비춰볼 때 피의자의 도주 또는 증거인멸이 우려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