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국방정보본부 군무원 A씨 기밀유출 혐의로 조사…군 “구체적인 내용·상황 못 밝혀”
  • ▲ 지난 2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한 김한성 사이버사령관(왼쪽)과 이형철 국방정보본부장(중앙). ⓒ이종현 기자.
    ▲ 지난 2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한 김한성 사이버사령관(왼쪽)과 이형철 국방정보본부장(중앙). ⓒ이종현 기자.
    국가정보원과 국군안보지원사령부가 국방정보본부 소속 군무원을 군사기밀 유출혐의로 수사 중인 사실이 9일 확인됐다. 기밀은 해외로 흘러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군무원은 “관례대로 해왔던 일”이라고 항변하고 있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국방정보본부 군무원이 군사기밀 유출로 수사를 받고 있다던데 맞느냐”는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의 질문에 서욱 국방장관은 “맞다”고 답했다. 서욱 장관은 이어 “기밀이 북한으로 유출된 것은 아니다. 다른 나라 쪽”이라고 덧붙였다.

    군 당국도 국방정보본부 군무원이 군사기밀을 다른 나라에 유출한 혐의를 잡아 국정원과 안보지원사가 합동수사 중이라고 이날 확인했다. 지난 10월에는 영장을 발부받아 국방정보본부 내부 PC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유출된 기밀의 종류나 유출된 나라가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제한되는 내용”이라며 함구했다. 다만 “북한 관련 사안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군 당국은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군 소식통은 해당 군무원이 “전임자도 그랬고 관례적으로 해오던 일인데 왜 문제가 되는 것이냐”고 항변했다고 전했다. 우방국과 지금까지 통상적으로 해오던 비공식 정보교류를 하던 중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을 암시했다.

    국방정보본부는 777사령부와 국군정보사령부를 총괄 지휘·감독하는 정보기관이다. 미국 국방정보국(DIA)과 같은 역할을 맡는다. 본부장은 중장이다. 국방정보본부는 북한뿐만 아니라 해외 정보까지 수집·분석한다. 2018년에는 국방지형정보단(DGIA)을 흡수했다. 국방지형정보단은 정찰위성이 수집한 지형 정보를 분석·관리하는 미국 국가지형국(NGA)과 같은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