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행동하는자유시민, 자유경제네트워크, 바른인권여성연합 등 시민단체가 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민주당 후보 공천 규탄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은 서울과 부산시장직을 공석으로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반성은 커녕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하고 있다"며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후보 공천 결정 철회 및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라 밝혔다.
  •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국민 여러분! 더불어 민주당이 내년 4월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겠다고 당원투표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당원의 투표율이 26.35%에 불과한데 투표에 참여한 86.64%에 해당하는 당원이 후보를 내는 것에 찬성했다는 이유로 당헌을 고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이 나라 여당의 본모습이고 수준입니다. 자기들 지지자들의 목소리만 국민의 목소리이고, 자기들 지지자들의 뜻만 국민의 뜻인 정당, 이런 정당이 대한민국의 집권 여당이라는 사실이 정말 수치스럽습니다. 

     지난 4월 총선이 끝나고 부산 시장이었던 오거돈 시장은 고해성사라도 하는 듯 본인의 성추문 사실을 자진해서 실토하며 부산시장의 자리에서 사퇴했습니다. 총선 전에 이 사실을 알면서도 총선에 미칠 악재를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더불어 민주당이 은폐했다는 의혹은 논외로 하더라도 부산시장 보궐 선거의 책임은 집권 여당인 더불어 민주당에게 있는 것입니다. 

     그로부터 3개월 후 이번엔 서울시장인 박원순 시장이 성추문 의혹을 뒤로 한 채 스스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이로써 더불어 민주당은 부산에 이어 서울까지 대한민국 역사상 두 번 다시 없을 제 1, 제 2 두 도시의 시장 직을 공석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더불어 민주당은 이러한 책임에 대해 반성하기는커녕 오거돈 시장의 부실수사 방조와 박원순 시장의 서울市葬을 주장하면서 피해자는 안중에도 없고 오히려 2차 가해를 하였습니다. 어디 이 뿐입니까. 이들의 지지자들은 피해자에게 무차별적인 공격을 퍼붓고 심지어 유명 라디오 진행자들마저 피해자들을 향해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내 편은 무슨 짓을 해도 필사적으로 막고 두둔하며, 내 편이 아닌 자들은 자신들을 해하는 사람으로 간주하고 무조건 끌어내리고 흠집 내는 기가 막힌 상황, 대한민국 현재의 모습입니다. 

     어찌 우리 아이들을 이런 나라에서 키울 수 있단 말입니까. 힘을 이용해서 어떠한 짓도 서슴지 않고 보여주기 위해 정권을 잡았습니까? 책임을 지지 않는 정치, 그런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정권을 잡았단 말입니까? 

     더불어 민주당의 서울시장 부산시장 후보공천은 피해자에게 제3차 가해가 될 것이다. 

     지금껏 말로만 ‘피해자 우선주의’ ‘피해자 중심주의’를 외쳐왔던 정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젠 ‘우리 편 우선주의’ ‘내 편 우선주의’만 보여주고 있으니, 대체 이 나라의 국민이 얼마나 우스우면 듣고도 귀를 의심하게 하고, 보고도 도저히 믿기 어려운 이런 일들을 저지를 수 있단 말입니까? 당원을 내세워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에 후보를 내겠다는 결정이 책임정치입니까? 어떻게 이것이 2020년 대한민국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일이란 말입니까? 그것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모범을 보여주어야 할 집권 여당이 대한민국의 상식과 염치를 앞장서서 모두 파괴할 수 있단 말입니까? 정말 부끄러움도 모르는 정당이란 말입니까? 

     더불어 민주당은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에 후보를 공천하겠다는 결정을 당장 철회하고 더불어 민주당의 대표했던 두 시장의 파렴치한 잘못에 대해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십시오. 그것만이 집권여당으로서 할 도리이며, 그것이 진정한 책임정치입니다. 또한 그것이 국민의 혈세 838억을 낭비한 공당으로서 보여줘야 할 최소한의 염치입니다. 

    2020. 11. 3. 

    교육바로세우기 운동본부 대표 
    행동하는 자유시민 공동대표 
    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