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어 폼페이오, 우한연구소서 바이러스 유출 주장… 美 주장 비난 中언론들 대부분 '당 기관지'
  • ▲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 3일(현지시간) 우한코로나의 발원지로 중국을 지목했다. ⓒ뉴시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 3일(현지시간) 우한코로나의 발원지로 중국을 지목했다. ⓒ뉴시스
    우한코로나(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원지를 두고 미국과 중국이 공방을 벌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우한코로나 발원지로 지목하자 중국 언론들은 "제정신이 아니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보건기구(WHO)는 미국 주장을 반박하며 또 다시 '중국 편'을 들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3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에 출연해 "이것(우한코로나바이러스)이 우한에 있는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상당한 양의 증거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며 중국이 세계를 감염시킨 전력이 있구 수준 이하의 연구소를 운영한 전력이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폼페이오 장관도 공식적으로 우한코로나의 발원지가 중국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美, 바이러스 발원지로 우한 지목

    다만 폼페이오장관은 중국이 고의로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가능성에 대해선 "그에 관해 말할게 없다. 알아야 할 많은 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미국 측이 중국발원설을 주장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달 30일 우한코로나의 발원지로 중국 우한연구소를 지목하며 중국 책임론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정적 증거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하겠다"며 "그들은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고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중국 주요언론들은 일제히 미국 측의 주장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중국 CCTV는 4일 '사악한 폼페이오가 제멋대로 거짓말을 퍼뜨리고 있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폼페이오 장관은 제 정신이 아니며 회피성 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도 같은날 "폼페이오 장관은 아무런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코로나19 중국 발원설을 반복한다"며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그 자신이 가장 잘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中 언론들 비난 쏟아내… WHO, 中 '편들기'

    인민일보도 논평을 통해 "미국이 코로나19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펴는 것은 냉전시대 화석과 같은 주장"이라며 "중국 은폐론과 중국연구소 발원설·세계보건기구(WHO) 친중 행보 등 이런 논조는 억측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WHO 4일(현지시간) 우한코로나의 자연발원설을 주장하며 미국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아직 미국 정부로부터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아무런 증거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도 "우리가 확인한 바로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모두 자연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