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윤호중 사무총장 "이분법적 단정 어렵다" 비난… PK 민심 악화도 고려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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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뉴데일리 DB
PK(부산·경남) 지역 민심이 여권에 등을 돌리는 기류가 감지되자 더불어민주당이 청와대를 향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내년 4월 총선 공천을 주도하는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이 22일 조국 민정수석의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관련 페이스북 글을 처음으로 공개비판했다.윤 사무총장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공직자로서 갈등을 오히려 확산시키고 심화시키는 그런 역할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나서지 말라'는 뜻이다.조 수석은 지난 18일 "중요한 것은 '진보냐 보수냐' '좌냐 우냐'가 아닌 '애국이냐 이적이냐'이다"라고 한 데 이어, 20일엔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을 부정하는 한국사람을 마땅히 '친일파'로 불러야 한다"고 페이스북에 썼다.이에 윤 사무총장은 "전적으로 그것은 (조 수석) 개인의 의견"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한일 관계나 이를 둘러싼 문제들은 굉장히 복잡하고 미묘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분법적으로 그렇게 단정해서 표현하기는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윤 사무총장은 이해찬 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당 살림을 총괄하면서 내년 총선 공천작업 전반을 지휘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 정치인이던 시절 대변인 역할도 했던 친문계 핵심 인사다.그런 그가 문 대통령의 총애를 받는 조 수석을 향해 계파와 상관 없이 일종의 '경고장'을 던진 것은, 조 수석의 출마 예상지로 꼽혔던 PK 지역 민심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현실인식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PK 與 지지도 38%→36%… 文 지지도 43%→39%'한국갤럽'이 지난 12일 발표한 7월 2주차(9~11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PK지역 민주당 지지도는 38%였다. 그러나 일주일 뒤인 3주차(16~18일) 조사 결과는 36%로 2%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도 43%에서 39%로 줄었고, 부정평가는 49%에서 54%로 늘었다. (자세한 사항은 갤럽,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당초 조 수석은 지난 4월 민주당의 러브콜에 따른 '부산 차출론'이 주목받았지만, '법무부장관 입각설'이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됐다. 조 수석이 주변에 "난 입법부형 아닌 행정부형 인간"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는 더욱 가시화했다. 조 수석의 최근 '항일 페북 글'에 일본 정부를 비난하는 각종 법리가 담긴 것도, 결국 자신은 '법조인'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행보로 풀이된다.결국 PK에 스타성 있는 인물을 구원투수로 등판시킨다는 민주당의 계획이 물거품 된 상황에서 윤 사무총장이 조 수석에게 던진 발언은 '도와주지 않으려면 가만히나 있으라'는 메시지인 셈이다.한편 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수석은 지금 우리가 잘살게 됐다면서 일본에게 쫄지 말라고 선동하고 있다. 싸워 이겨야 한다고 계속 선동한다"며 "핵무기 개발하며 핵위협하는 북한에 대해서는 대화해야 한다고 하던 사람들이 반일감정을 부추기며 싸우자고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