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5G 서비스에 화웨이·ZTE 배제 법안' 발의…"국가안보 위협 장비 쓰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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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정부의 화웨이에 대한 대대적 공세에 민주·공화당 등 정치권이 초당적 지원을 자처하고 나섰다.23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서는 5G 통신 네트워크 구축사업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ZTE의 장비나 서비스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법안의 공동 발의자로 참여한 공화당의 톰 코튼 상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통신 인프라가 외국정부와 화웨이 같은 기업들의 위협으로부터 보호돼야 한다”고 밝혔다.마크 워너 미 상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최고위원과 공화당 소속 로저 위커 미 상원 상무위원장 또한 이 법안의 당위성을 강조했다.위커 위원장은 “5G 통신망은 견고하고 안전해야 하며, 국가안보에 위험을 가하는 장비나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이 법안은 단순히 5G 통신 서비스를 위해 화웨이나 ZTE의 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의 지역 통신사들이 자신들의 통신망에서 화웨이와 ZTE 장비를 다른 업체의 제품으로 대체하는 데 필요한 비용 지원을 위해 약 7억 달러(약 8330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까지 담겼다.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한 미국의 대형 통신사들과 달리 다수의 중소규모 통신사들은 저렴한 가격 때문에 화웨이와 ZTE 등 중국업체들의 제품과 장비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가입자 10만 명 미만의 소규모 통신사들이 속한 미국지방무선협회에 따르면, 회원사 중 25% 정도가 화웨이와 ZTE 장비를 사용한다. 이들 장비를 대체하기 위해선 8억~10억 달러(약 9500억~1조1800억원)가 소요된다는 것이 협회의 주장이다.보조금 지원과 관련해 워너 최고위원은 “우리는 중국업체들의 위험성에 대해 우리 민간기업들에 널리 알리는 데 힘을 쏟았고,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지만 사정이 여유롭지 않은 지역 통신사들이 이러한 위험을 인지하고 위험요소들을 없애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은 아직 시행하지 않았다”면서 이 법안의 의의를 설명했다.로이터통신은 이 법안이 “화웨이에 대해 강경기조를 유지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금까지 취한 조치들보다 더 진전된 것”이라고 평가했다.지난해 8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정부가 화웨이와 ZTE의 장비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으며, 지난 15일(현지시간)에는 미국기업들의 화웨이와 모든 거래를 사실상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대통령의 서명 직후 미 상무부는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기업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구글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IT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 중단 의사를 속속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