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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정장이 21일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사건'의 당사자인 유상봉(73·구속 수감 중)씨가 제기한 금품수수 의혹을 부인하며 "무고죄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뉴시스
2010년 정·관계 유명 인사들에게 뇌물을 건넨 일명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 사건의 당사자인 브로커 유상봉(73·수감중) 씨가 원경환(58)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진정서를 제출해 검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원 청장은 금품수수 의혹을 부인하며 “무고죄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유씨는 '2009년 당시 강동경찰서장이던 원경환 청장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지난달 서울동부지검에 제출했다. 검찰은 진정 내용을 토대로 내사를 진행 중이며, 혐의가 드러나면 수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유상봉 “원경환, 10년 전 뇌물 받았다"
함바 비리 사건은 2010년 유씨가 함바집'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이며 뇌물을 건넨 사건이다. 당시 강희락 전 경찰청장이 유씨에게 1억9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다른 유력인사들도 이 사건에 연루돼 재판받았고, 유씨 역시 이 사건으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유씨는 현재 다른 뇌물공여 사건으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이다.
원 청장은 유씨의 진정 내용에 대해 이날 입장문을 내고 반박했다.
원 청장은 “여러 모로 민감한 시기에 다른 오해가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간략히 입장을 말씀드린다”며 “금품수수 등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무고죄로 강력히 법적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갑룡 “확인되지 않은 것 공개 적절한가”
경찰에선 검·경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경찰조직 2인자인 서울경찰청장을 내사한다는 검찰에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눈길을 보낸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진정이 있었다고 하고, 그에 대해 수사하는 것은 법에 따라 할 일”이라면서도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것들이 공개되는 게 적절했는지는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유씨가 교도소에 있는 것으로 아는데, 거기서 공개했나”라며 검찰 내사 시점을 비판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