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자유주간 참석 전문가·탈북단체 대표 “내부로부터의 체제 교체가 최선”
  • ▲ 한때 온라인 커뮤니티에 나돌던 김정은 밈(meme).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캡쳐.
    ▲ 한때 온라인 커뮤니티에 나돌던 김정은 밈(meme).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캡쳐.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북한 내부에서의 봉기가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이 주장은 3일(현지시간) 미 하원 부속건물에서 열린 ‘북한 내부로부터의 정권교체 전망’이라는 토론회에서 나왔다.

    토론에 참석한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 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이 미국과 북한 주민 가운데 누구를 더 두려워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북한 주민들을 구조적으로 폭압하고 있는 독재정권의 속성을 보면, 답은 바로 북한 주민들”이라고 주장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은 2300만 북한 주민들이 민중봉기를 일으키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으며, 이것이 향후 북한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비핵화부터 동북아시아 평화체제 구축 등을 이루려면 북한 내부로부터의 체제 교체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토론에 나온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북한 내부에서의 봉기가 가능하려면 미리 준비해야 할 일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민 대표는 “수십 년 동안 세뇌된 북한 주민들이 남한 드라마 등 한류 문물을 접하고 있다”면서 “북한 주민들의 의식에 조금만 힘을 더 보태면 우리가 바라던 북한 자유민주화 운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주장했다.

    과거에는 태어날 때부터 김씨 일가에 충성하도록 교육을 받아 민중봉기는 생각도 못했지만, 장마당 경제체제 이후에는 상황이 많이 변했다는 것이 김성민 대표의 지적이었다.

    "북한 민중봉기 일어나려면 탈북자 활용해야"

    김 대표는 또한 미국과 국제사회가 김정은 정권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해야 북한 주민들이 “누구 때문에 우리가 이처럼 어렵고 힘들게 살고 굶어죽어야 하나” 하는 각성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대북방송과 같은 수단을 사용해 북한 내부에 외부 소식을 계속 유입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흥광 탈북지식인연대 대표는 “북한을 탈출한 3만4000여 명의 탈북자들이야말로 북한 내부를 흔들고 체제 교체를 유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김흥광 대표는 “북한 내부에서 봉기를 유도하려면 정보를 계속 유입시키고 풀뿌리 조직이 형성하도록 도와야 하며, 주민들이 봉기를 일으킬 의지와 용기를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김일성·김정일 동상이 파괴되거나 김정은에게 충성한 노동당 간부들이 폭행을 당하는 상황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래야만 이를 목격한 북한 주민들이 “세상이 바뀌었구나” “김정은이 끝났구나”하며 봉기를 일으킬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김 대표는 이런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바로 탈북자들이라며 미국 등 국제사회가 지원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연 이들의 말이 맞을까. 5일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보면, 설득력이 있다. 일본의 북한전문매체는 이날 “북한 내부에서 체제붕괴 소문이 돌자 당국에서 관련자 색출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하노이 미북정상회담이 결렬되고 대북제재가 풀리지 않으면서, 북한 내부에서 김정은에 대한 불만이 가중되고, 김정은 체제가 곧 붕괴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 설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