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코리아 “북한 어린이 5명 중 1명은 여전히 영양실조 상태”
  • ▲ 상당수 해외 언론은
    ▲ 상당수 해외 언론은 "북한 어린이 5명 중 1명은 여전히 영양실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 영국 BBC코리아 캡처
    국제사회의 지원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 아동들의 영양 상태는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영국의 BBC코리아에 따르면 북한 어린이 5명 중 1명은 여전히 영양실조 상태이며, 이는 북한이 주장한 공식 통계와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북한 아동들의 발육부진 수치도 조금은 개선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BBC코리아는 "북한 특유의 폐쇄성 때문에 그동안 한국 정부와 국제사회가 북한 내부 관련 통계 수집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북한 자체로 평양에 '중앙 통계국'을 두고 지방 통계기관에서 올라오는 자료를 바탕으로 통계를 내놓지만, 매번 '분식(粉飾) 통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심기준 의원이 최근 통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한국 정부가 발간하는 북한 통계 105종 가운데 통계청이 출처인 자료는 5종으로 전체의 4.76%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 중 40%는 국정원이 생산하고 25%는 통일부에서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옥수수 생산량 등 농수산업 분야 통계는 북한 자체 통계치이며 대부분의 북한 통계 수치들은 '추정치'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러한 사정이므로 대북 관련 정책을 다루는 연구기관들은 국제기구의 통계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으며, 국제기구들은 자체 구호 활동 과정에서 모인 데이터로 통계를 추출한다고 한다.

    특히 북한에 지부를 두고 있거나 북한 당국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단체들은 북한 내부 자료수집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대표적으로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지난해부터 북한 통계국과 공동으로 조사를 벌여 북한의 8500가구를 직접 방문해 일대일 면담을 통해 어린이 발육 상태부터 식수 등 사회기반시설 상태, 전자제품 사용 현황, 컴퓨터 기술 숙련도 등 수십 개 분야 자료를 조사했다고 한다. 

    북한은 지난 6월 평양에서 열린 '대지표 발표회'에서 자국 내 어린이들의 발육 상태가 개선됐다"고 자찬했지만, 상당수 해외 언론은 "북한 어린이 5명 중 1명은 여전히 영양실조"이며 "영유아 사망율은 여전히 최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BBC코리아는 1990년 통일 이후 구동독의 통계 체계를 정비하는 데만 5년이 걸렸다는 독일의 경우를 예 들면서 한국정부가 남북 협력 추진에 앞서, 북한 통계국과의 교류가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서독과 동독 지역 통합 인구 전수조사는 통일 후 20년이 훌쩍 지난 2011년에야 이뤄졌다는 것이 BBC코리아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