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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석연찮은 北미술품 대여료 송금

'제재대상' 만수대창작사의 중국 미술관 대표에 2800만원 보내… 비엔날레측 "관장 개인 소유"

입력 2018-11-23 16:18 수정 2018-11-23 17:35

▲ 광주비엔날레에 전시된 북한 만수대창작사가 제작한 미술작품 ⓒ 뉴시스

북한에서 동상을 만드는 외화벌이 기관으로 유명한 만수대 창작사는 유엔 안보리와 미국의 대북제재 대상이다. 지난 9월 평양남북정상회담 당시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곳을 찾아가 제재 위반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런데 이에 앞서 한국에서 중국에 있는 만수대 창작사 미술관 관장에게 2800만 원을 보냈다고 한다. ‘조선일보’는 지난 21일 “광주 비엔날레 재단 측이 북한 만수대 창작사에서 제작한 미술품 대여료 2800만 원을 보냈는데 과거 대북제재 위반으로 벌금과 과징금을 낸 적이 있는 HSBC 은행을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광주 비엔날레 재단은 올해 행사에 만수대 창작사가 2001년부터 2017년 사이에 제작한 ‘금강산’ ‘평양성 싸움’ ‘청년 돌격대’ 등 13점을 전시했다고 한다. 재단 측은 지난 7월 中베이징 소재 ‘만수대 창작사 미술관’ 관장이라는 조선족 중국인 지 모 씨와 “작품을 두 달 동안 전시한다”는 계약을 맺었고, 같은 달 말에 지 씨의 HSBC 계좌로 2만 5000달러(한화 약 2800만 원)을 보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조선족 중국인 지 씨는 2002년 ‘김일성 생일 90주년 기념 미술전’을 열어 김정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고, 2011년에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으로부터 훈장도 받았다”고 전했다.

문제가 된 작품을 제작한 만수대 창작사는 1959년 설립된 이후 동상, 미술품 등을 제작해 해외로 수출, 적지 않은 외화를 벌어들인 기관이다. 지난 10년 동안 만수대 창작사가 벌어들인 돈은 1억 6000만 달러(한화 약 1800억 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김씨 일가의 비자금을 벌어들이는 기관이어서 한국과 미국은 2016년 12월에, 유엔 안보리는 2017년 8월에 대북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광주광역시 “해당 작품, 지 씨 개인소유” 주장

▲ HSBC은행 ATM기 앞에 선 사람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와 관련해 광주 비엔날레 재단의 감독기관인 광주광역시 측은 “지 씨의 ‘만수대 창작사 미술관’에 있는 작품은 모두 그의 개인 작품”이라며 “우리가 돈을 만수대 창작사에 보낸 게 아니라 미술관 관장 개인에게 보냈으니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中 미술관장 계좌 있는 HSBC은행, '美제재' 전력 
지 씨가 계좌를 개설한 HSBC 은행 또한 향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HSBC는 2005년 북한, 2007년 이란, 2012년 알 카에다와 연계된 사우디 세력들, 멕시코 마약조직들이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해준 사실이 드러나 미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 상당의 벌금과 과징금을 물었던 적이 있다.

2005년 8월에는 북한 관련 계좌 3개가 드러났고, 2007년 5월에는 멕시코 지점에 북한 계좌 9개가 개설된 것이 드러나 미국의 제재를 받았다. 2012년에는 금융당국에 벌금 12억 달러(한화 약 1조 3600억 원)과 뉴욕 검찰이 매긴 과징금 6억 달러(한화 약 6800억 원)을 낸 바 있다.

광주 비엔날레 재단이 북한 만수대 창작사에서 제작한 미술품에 대여료를 지불하면서 HSBC 은행을 사용했다는 점은 향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나 美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에서 문제 삼을 여지가 적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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