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남북경협 아직 안해… 골드만삭스 겸임, 이해관계 상충된다고 생각 안해" 선 그어
  • ▲ 7일 문재인 대통령과 권구훈 신임 북방경제협력위원장. ⓒ청와대 제공
    ▲ 7일 문재인 대통령과 권구훈 신임 북방경제협력위원장. ⓒ청와대 제공
    골드만삭스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권구훈 신임북방경제협력위원장이 7일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사실 북한과 (본격적인 남북 경제협력사업을) 못하고, 안하고 있다"며 "지금은 (북방경제위원장과 골드만삭스에서 근무를 겸임하는 것이 이해관계에) 상충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남북관계가 비핵화, 평화 프로세스와 같이해서 좋아지게 돼 북방경제 협력위원회가 엄청나게 바빠져 이해상충 문제를 제기할 정도가 되면 저도 생각을 해야한다"고 언급했다. 일단 대북사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지만 대북제재 완화를 염두에 둔 발탁이란 해석 또한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한달간 숙고하고 지난 금요일 최종 승낙

    권구훈 신임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로부터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이 대북경협이나 러시아와 비즈니스를 관장하는데 부적절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저도 그렇게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구훈 위원장은 "저희 회사에서 (이미) 한 달 정도 이 문제를 검토했다. 저희 회사도 150년이 된 회사인데 문제가 생기면 엄청 힘들다는 것을 안다"며 "저라는 사람이 이것을 해서 회사가 얼마나 이득을 보겠나, 한달간 숙고하고 지난 금요일에 최종적으로 '오케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가 회사에서 계속 일을 하려면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북방경제위원장은) 비상임이고 무보수직"이라며 "회사를 그만 두면 생계를 걱정해야하니 그런 일은 안할 것이다. 현재로선 이해상충관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대북사업 실무 추진하나?

    앞서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4일 권구훈 신임 위원장에 대해 "국제통화기금, 우크라이나 사무소, 모스크바 사무소 근무 경험 등을 토대로 북방경제에 대한 남다른 식견을 가지고 있다"며 "북극 항로 개발이나 에너지 협력 등 북방 경제협력을 체계적으로 추진해서 유라시아 지역 국가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우리 경제의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데 새로운 식견과 상상력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전임 송영길 의원과 달리 전문가 그룹에서 새 위원장을 위촉한 것을 두고 메시지가 아닌 실제 대북사업 등 실무를 맡을 수 있는 인물을 찾은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권구훈 신임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은 같은날 오전 오전 취임인사 브리핑에서 인삿말을 건넸다. 권구훈 위원장은 "그동안 구축돼 온 북방정책 추진단계와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해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 성과를 거둬야 하는 내실화 단계로 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의 IMF와 골드만삭스에서의 경험이 북방정책의 내실화에 충분히 녹아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북방위원회의 본래 목표인 대통령에 대한 자문 기능을 보다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겠다"며 "앞으로도 북방위원회의 활동과 계획에 대해 여러분과 소통하는 기회를 자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