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의식변화' 조사…“北核 찬성했다" 56%… "자본주의 선호" 59%
  • ▲ 북한이 지난 9월 9일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아 평양에서 대규모 군대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복을 입을 북한 참가자들이 북한 인공기와 꽃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 뉴시스
    ▲ 북한이 지난 9월 9일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아 평양에서 대규모 군대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복을 입을 북한 참가자들이 북한 인공기와 꽃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 뉴시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30일 서울대에서 ‘2018 북한 사회변동과 주민의식: 다가오는 평화, 달라지는 통일의식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탈북자 가운데 57.5%가 “북한에서 생활할 때는 통일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고 한다. “10년 이내에 통일이 가능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는 사람은 20.8%로 2017년 조사 때 25.8% 비해 줄어들었다고 한다.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년 사이에 북한을 탈출한 만 18세 이상의 탈북자 87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일대일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라고 한다. 연구원은 탈북자들에게 북한에서 생활할 때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물었다고 한다.

    탈북자의 48.3%는 북한에 있을 당시 “김정은이 직무 수행을 잘 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또한 탈북자 가운데 56.3%는 “북한에서 생활할 때는 핵무기 보유에 찬성했었다”고 답했다. 반면 “김정은이 직무 수행을 잘 못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다는 응답은 51.7%였고, “매우 잘못한다”고 생각했다는 응답자는 19.5%였다고 한다. 자본주의 경제 체제를 선호한다고 응답한 탈북자는 59.8%로 조사 이래 최저치로 나타났다고 한다. 

    "자본주의 경제 선호한다" 59%

    2017년과 비교해 김정은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사람이 대폭 줄어들고, 북한의 핵보유에 찬성했었다는 사람이 증가한 데 대해 연구원 측은 “김정은의 파격적인 행보에 주민들의 기대 심리가 북한 사회 전반에 퍼져 있고, 체제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신뢰감이 높아지면서 핵무장과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은 2017년에도 최근 탈출한 탈북자 132명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설문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때도 응답자의 56%가 “북한에 살 때는 통일이 불가능할 것으로 여겼다”고 답했다. 또한 “김정은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간”으로는 “30년이 넘을 것”이라는 응답자가 28%로 가장 많이 나타났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북한인권활동을 하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북한 주민들은 외부 정보와 차단된 상태에서 생활하고 있어, 체제에 반발하는 생각 자체를 할 수 없는 환경”이라며 조사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다. 한 예로 정 베드로 북한정의연대 대표는 2017년 8월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 정권의 통제 강화로 쉽게 통일이 되디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환경에서 생활한다”며 “외부와 단절된 세상에서 사는 북한 주민들은 당연히 통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