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8월 산업활동동향… 경기동행지수·경기선행지수 동반 하락 "경기 전반에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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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의 설비투자가 6개월 연속 줄면서 20년 만에 최장기 감소세를 기록했다.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달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8월 산업활동동향 발표를 통해 설비투자가 전월대비 1.4%, 전년동월대비 11.2% 감소했다고 2일 밝혔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9월부터 10개월 연속 줄어든 이래, 약 20년 만에 가장 긴 감소세다. 기업의 투자 심리가 IMF 외환위기 수준으로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통계청 관계자는 "설비투자가 반도체 업체 중심으로 대규모 진행되며 호조를 보이다 올해 3~4분기 증설이 마무리되면서 둔화세를 보였다"고 했다.

    현재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해 98.9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8월(98.8)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3~6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4포인트 떨어져 99.4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2월(-0.4) 이후 2년 6개월 만에 하락폭이 가장 컸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몇 차례 보합을 나타내긴 했지만, 올해 초부터 하락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기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신호가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全) 산업 생산지수는 광공업·서비스업 등에서 늘어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지수는 올해 6월 3개월 만에 감소세(-0.6%)로 돌아섰지만, 7월에 반등한 뒤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 생산이 6.2% 감소했지만, 자동차 생산이 21.8% 급증한 결과다. 통계청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대형 자동차 사업장의 임금 단체협상이 8월 중 마무리되면서 완성차 생산이 늘었고, 이에 따라 각종 부품 생산도 증가했다"며 "북미 시장에서 자동차 수출이 늘어난 것도 생산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는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6.0% 증가했지만, 전월대비로 보면 제자리 걸음을 했다. 통신기기, 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2.5%)가 늘어난 반면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1.8%),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3%)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