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탄도미사일 시험발사로 인한 국제사회 제재 여파로 주요 산업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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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제가 20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한국은행 발표를 인용해 20일 (현지 시간) 보도했다. 한국은행은 매년 북한의 경제성장률을 추정해 공개한다.북한의 2017년 국내총생산 (GDP)은 전년보다 3.5% 감소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 수치는 1997년의 6.5% 감소 이후 최대치다. 당시 북한은 극심한 기근에 시달리던 이른바 '고난의 행군'을 겪고 있었다.북한의 경제성장률이 이처럼 하락한 것은 주요 산업들 모두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광업은 전년 8.4% 성장에서 -11%로 전환했고 제조업은 4.8%에서 -6.9%로 추락했다. 중화학 공업은 6.7%에서 -10.4%를 기록했다.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 때문에 받은 국제사회의 제재로 석유를 비롯한 자원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이들 산업이 하락세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농림어업은 2.5에서 -1.3%, 건설업이 1.2에서 -4.4%, 전기가스수도업이 22.3에서 -2.9%로 성장 부진을 기록했다. 경공업은 전년보다 0.1%, 서비스업은 전년 0.6% 성장과 거의 비슷한 0.5% 성장세를 기록했다. 정부 행정 분야 덕분이었다고 한다.북한의 경제성장률이 하락한 데에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2017년 하반기부터 대북제재를 시행한 것을 주요 원인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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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철 한국은행 국민소득총괄팀장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는 2016년에 비해 2017년에 더 강화됐다”면서 “북한산 석탄, 철강, 수산물, 직물 수출 금지로 수출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산업성장에 큰 타격을 줬다”고 지적했다.한편 한국은행은 북한의 교역 규모와 국민 소득도 함께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북한의 1인당 GDP는 146만 원으로 한국의 4.4%에 불과하다. 또한 북한의 2017년 교역 규모는 수출 17억 7천만 달러(한화 약 2조 71억 원), 수입 37억 8천만 달러(한화 약 4조 2천800억 원)으로 모두 55억 5천만 달러(한화 약 6조 2천871억 원) 수준이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2017년 수출은 1998년 38.5% 감소한 데 이어 사상 두 번째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