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가지형정보국(NGA) 첩보위성으로 북한 현황 찍어 무료 제공
  • ▲ 美국가정보기관 가운데 하나인 '국가지형정보국(NGA)'이 곧 북한인권단체들에게 첩보위성을 찍은 북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美NGA 포토 갤러리 공개사진.
    ▲ 美국가정보기관 가운데 하나인 '국가지형정보국(NGA)'이 곧 북한인권단체들에게 첩보위성을 찍은 북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美NGA 포토 갤러리 공개사진.
    각종 첩보위성을 운영하는 美정보기관이 북한인권단체들에게 북한을 찍은 사진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美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美‘포린 폴리시’에 따르면, 美정보기관 가운데 무인기와 첩보위성, 정찰기 등으로 전 지구의 지형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국가지형정보국(NGA)’이 북한인권단체와 씽크탱크들에게 첩보위성이 촬영한 북한 사진과 보고서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美‘포린 폴리시’는 “지난 몇 년 동안 북한인권문제를 다루는 인도주의 단체와 비정부 기구들은 상업용 인공위성이 북한을 촬영한 사진으로 인권유린의 증거를 찾아 왔는데 이제는 美정보기관이 제공하는 위성사진과 분석을 통해 더 많은 조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美‘포린 폴리시’는 “美정보기관이 자신들의 기밀정보를 대중들에게 공개하는 일을 종종 있었지만 보통 몇 년이 지난 뒤에서였다”면서 “ 때문에 (NGA가) 현재 사용하는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일은 예외적”이라고 지적했다.

    美‘포린 폴리시’는 “오랜 기간 동안 북한의 군사첩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온 NGA의 전문가 ‘크리스 라스무센’ 씨가 인터뷰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美‘포린 폴리시’는 “라스무센 씨와 동료들은 앞으로 공공 분야(북한인권단체와 씽크탱크)와의 협력이 인권 관련 첩보 문제와 전략적으로 우선적인 부분에서 독창적인 연구를 촉진시킬 수 있으리라 내다봤다”면서 “라스무센 씨는 그러나 ‘이런 결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어느 단체와 협력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美‘포린 폴리시’에 따르면, 라스무센 씨와 NGA는 자신들이 북한인권단체와 씽크탱크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에드워드 스노든’ 사건으로 2013년에 발족한 ‘정보공동체 투명성위원회(ICTC)’를 통해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많은 우려를 표해왔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 ▲ 美NGA가 최근 포토 갤러리에 공개한 북한 지도 가운데 일부. ⓒ美NGA 포토 갤러리 공개사진.
    ▲ 美NGA가 최근 포토 갤러리에 공개한 북한 지도 가운데 일부. ⓒ美NGA 포토 갤러리 공개사진.
    美‘포린 폴리시’는 “북한 정권은 오랜 기간 동안 주민들을 감금하고 살해한 과거가 있으며, 북한인권단체들은 북한 곳곳에 있는 강제수용소와 그 주변에 수감자들을 대량살상한 뒤 파묻은 거대한 묘지의 위치와 기후변화로 인한 북한의 자연재해 문제의 원인을 찾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면서 “NGA가 수집한 정보는 이 가운데 특정 분야에서의 연구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라스무센 씨의 말도 전했다.

    美‘포린 폴리시’는 “NGA가 수집한 정보 가운데 전 세계의 해안선부터 극지방 등을 찍은 이미지로 만든 지도 일부는 대중들에게 공개돼 있지만 김정은 정권의 북한을 찍은 이미지는 정보기관들의 분석에만 사용돼 왔다”면서 “(NGA가 북한 관련 이미지를 제공한다는) 이번 결정은 김정은 정권의 인권유린과 북한 핵무기 개발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美‘포린 폴리시’는 “김정은 정권의 인권 유린에 대한 비판은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전략 가운데 일부”라며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지난 1월 30일(현지시간) 연두교서에 탈북자 지성호 씨와 북한의 체제 선전 포스터를 슬쩍하다 감금된 뒤 숨진 故오토 웜비어 씨의 부모들을 초청한 것이 그 근거라고 지적했다.

    즉 트럼프 정부가 정보기관이 수집한 내용을 인권단체와 연구소 등에 제공함으로써 민간 주도로 북한의 인권유린 실태를 폭로·고발하고 이를 통해 대북 압박 여론을 보다 강하게 조성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는 설명이었다.

    한국에서는 美정보기관 가운데 첩보위성을 운용하는 기관이 ‘국가정찰처(NRO)’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국가정찰처’보다 더 많은 첩보위성과 드론, 정찰기를 운용하는 기관이 바로 NGA다. NGA는 미국이 전 세계에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 시행하는 거의 모든 활동에 이미지 및 영상 정보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