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김종인 추가 합류說 가운데 경선룰이 관건… 오픈프라이머리 채택할까
  • ▲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공식 선언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공식 선언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친문(親문재인) 패권주의' 대항마들이 본격적으로 한자리에 모이기 시작했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선언하면서 '반문(反문재인)' 전선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다.

    손학규 의장은 7일 "개혁세력을 하나로 모아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고 새로운 나라,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며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공식 선언했다. 

    손학규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은 정치권에 시민혁명을 완수할 것을 명령하고 있다"며 "대통령 하나 바꾸는 것을 시민혁명이라 할 수 없다. 대한민국을 대개조해 새판을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정계복귀와 함께 화두를 던진 개헌의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손학규 의장은 "대한민국을 대개조해서 새판을 짜야 한다"라며 "국가의 기본 운영원리인 헌법을 바꿔서 불평등과 부패의 온상인 재벌 중심의 경제 체제를 강력한 중소기업 중심 체제로 바꾸고, 기득권 세력의 특권유지 수단이 된 검찰 등 권력기구를 국민주권의 수단으로 바꾸고, 승자독식의 정치체제를 합의제 민주주의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현 박근혜 정부와 함께 더불어민주당과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손학규 의장은 "자기 패거리가 아니면 철저히 배제하고 집단적인 문자테러를 가하는 민주당의 패권주의 집단이 정권을 잡는 것도 정권교체가 아니다"라며 "박근혜 패권세력에서 또 다른 패권세력으로 바뀌는 패권교체에 불과하다"고 날을 세웠다. 또한 "모든 대세론은 허상"이라며 현재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촛불민심을 온전히 반영할 수 있는, 안정적으로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새롭고 유능한 개혁세력이 나서야 한다"라며 "국민 사이의 이해관계와 정치세력 간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통합력을 가진 개혁세력이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학규 의장을 비롯해 국민의당에 추가로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인사로는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과 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날 손학규 의장이 '개혁세력이 나서야 한다'라고 한 것은 이들의 조속한 동참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손학규 의장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2~3월 빅뱅이 있을 것이라 말했는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가 하나의 시작이고, 오늘 주권회의와 국민의당의 통합도 또 하나의 시작"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제가) 김종인 전 대표에게도 통합을 선언한다고 말했다"며 "(김종인 전 대표가) 먼저 가서 잘하라고 했다"라고 김종인 전 대표의 합류를 시사했다.

    또한 "온다는 얘기, 그런 건 적절하지 않다"고 했지만 "통합이라고 하는 개혁 세력의 결집이 곧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야권 중심의 '스몰텐트'가 이뤄질 것을 예고했다. 


  • ▲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 ⓒ뉴시스 사진DB
    ▲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 ⓒ뉴시스 사진DB

    손학규 의장을 비롯해 외부인사들의 합류가 가시화되면서 본선 진출을 위한 경선룰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경선룰은 대선후보들의 합의로 결정될 예정이다. 아울러 국민의당은 헌법재판소가 박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을 3월13일 이전에 내릴 가능성을 고려해 이보다 앞서 경선룰을 확정할 방침이다. 

    현재로선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당원 투표가 되면 아무래도 안철수-천정배 전 대표에게 유리한 구도가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운찬 이사장은 앞서 국민의당에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제안한 바 있다. 손학규 의장 역시 "통합절차 과정은 실무진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했지만 완전국민경선제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안철수 전 대표에게 힘을 싣던 국민의당 지도부도 앞으로는 중립성을 고려하며 발언과 행보에 조심할하기로 했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저 스스로도 지금까지 우리당의 가장 유력한 후보인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당대표로서 적극적으로 많은 홍보를 했었다"라며 "이제 원만한 당내 경선을 위해서 우리 지도부나 당직을 갖고 있는 의원들은 경선에서 중립을 지키자는 것을 의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손학규 의장은 안철수 전 대표와의 경선에 대해 "왜 대세론을 얘기하면 안 된다고 하느냐"며 "저는 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