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학교 학부모 주관 강서초등자율협의체…"혁신학교 학업성취도 평균 안 돼" 우려도
  • ▲ 서울시교육청 산하 강서교육지청 '강서초등자율협의체'는 21일 서울은정초등학교에서 '혁신 교육활동 발표회'를 연다. ⓒ 뉴시스
    ▲ 서울시교육청 산하 강서교육지청 '강서초등자율협의체'는 21일 서울은정초등학교에서 '혁신 교육활동 발표회'를 연다. ⓒ 뉴시스

    서울교육청 산하 강서교육지청은 21일 '강서초등자율협의체'가 은정초등학교에서 '혁신 교육활동 발표회'를 연다고 밝혔다.

    '강서초등자율협의체'는 강서교육지청 관내 혁신 초등학교 10곳 관계자와 양천구청·강서구청 관계자가 모인 자율협의체다. 혁신 학교 운영을 위해 학교 구성원간 정보를 공유하는 일을 돕는다.

    혁신 학교 학부모들이 주관한 이번 발표회는 '눈과 마음으로 바라보는 우리학교 혁신 교육활동'이라는 주제로 혁신학교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자리를 갖는다고 한다.

    교육청 담당자는 "이번 발표회는 혁신학교 간 혁신 격차를 줄이고 상호 협력을 위해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발표회는 우수 혁신교육활동 사례발표, 질의·응답, 자유토론 등으로 진행된다.

    '혁신학교'란 공교육을 '획일적인 교육 과정'으로 치부하고, 여기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만들었다는 학교다.

    혁신 학교는 운영 방침에 따라 자유로운 교과 운영이 가능한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지만 '대학입시'가 여전히 인생의 고비인 상황에서 '혁신학교' 학생들은 학업 성취도가 크게 떨어지는 등의 문제점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현재 서울 시내에는 초등학교 76곳, 중학교 32곳, 고등학교 11곳 등 총 119곳의 혁신 학교가 있다. 조희연 교육감은 2018년 '서울형 혁신학교'를 200개로 늘이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 같은 조희연 교육감과 서울 교육청의 정책에 반발하는 교육계 목소리도 적지 않다. 뚜렷한 성과를 못 내는 '혁신학교'에 막대한 예산을 계속 투입하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2015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서울형 혁신고교 10곳의 학업성취도는 전국 평균에도 크게 못 미쳤다. 쉽게 말하면 '섬마을 학교' 수준도 안 되는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혁신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교사들 간의 갈등, 교사와 학부모 사이의 갈등, 아이들의 학교 부적응 문제 등도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다. 때문에 혁신 학교 재학생들은 '입시'에서 성공하는 사례가 많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 2014년 강남에 있는 '중산고등학교'는 교육청에 의해 혁신학교로 지정됐지만 학부모들의 거센 항의로 지정을 철회한 바 있다.

    한편 이번 행사 관계자는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이번 혁신학교 학부모 발표회에 나온 사람들은 혁신학교를 우려하기 보다 혁신학교 교육방식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오히려 이번 행사가 혁신학교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혁신학교 교과 과정이 아이들의 학업 성취도를 낮게 한다는 정확한 데이터가 없다"면서 "학교는 점수 보다는 아이들이 즐겁게 공부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눈 게 중요하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