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송영길도 "복당 찬성"이라 '느긋'… 홍의락은 대선 국면까지 관망할 듯
  • ▲ 무소속 이해찬 의원의 친정 더불어민주당으로의 복당이 8·27 전당대회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4·13 총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한 마트를 찾아 시식 코너에서 시식을 하고 있는 이해찬 의원의 모습.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무소속 이해찬 의원의 친정 더불어민주당으로의 복당이 8·27 전당대회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4·13 총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한 마트를 찾아 시식 코너에서 시식을 하고 있는 이해찬 의원의 모습.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새누리당이 유승민 의원을 포함한 탈당파 의원들의 '일괄 복당' 의결으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무소속 이해찬 의원의 복당을 8·27 전당대회 이후로 미룰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19일 경북 의성에서 농촌 봉사활동을 마친 직후 취재진과 만나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 논의는) 전당대회가 끝나고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에서 '일괄 복당' 조치가 있은 뒤로 더민주 내부에서도 "이해찬 의원의 조기 복당을 이제는 논의해도 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지만, 일단 지도부는 '신중론'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신중론의 배경에는 '일괄 복당' 의결로 내홍을 겪고 있는 새누리당의 사정도 반면교사(反面敎師)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민주 김종인 대표는 지난 17일 이해찬 의원 복당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당헌·당규에 따르면 된다"고 답했다. 더민주 당규 제2호 '당원규정' 제8조 3항은 '탈당한 자는 탈당한 날부터 1년이 경과하지 아니하면 복당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당규에 미루는 형식으로 우회적으로 '이해찬 의원 복당'에 반대 의견을 피력한 것이다.

    비록 이해찬 의원의 복당을 원하는 친노·친문패권주의 세력이 당을 장악한 것이 사실이지만, 엄연히 아직 당대표인 김종인 대표의 반대를 무릅쓰고 복당을 추진하다보면 잡음이 날 수 있다.

    이해찬 의원의 복당을 둘러싼 여러 가지 당내 사정이 새누리당과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도 느긋함을 더하게 한다.

    탈당파 7인 중 특히 유승민·윤상현 의원의 복당을 둘러싸고 찬반이 첨예하게 갈렸던 새누리당과는 달리, '친문패권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에는 현재 김종인 대표 외에는 이해찬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는 사람이 없다.

    차기 당권 주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추미애 의원과 송영길 의원도 복당에 긍정적이다. 추미애 의원은 "(이해찬 의원의) 정치적 영향력과 자산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하고 있으며, 송영길 의원도 "복당을 시키는게 맞다"고 밝혔다.

    전당대회까지 얼마 시간이 남지도 않았고 김종인 대표의 임기도 거기까지인데다, 차기 당권 주자들도 하나같이 '복당 찬성' 입장을 밝힌 마당에 기다리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관측이다. 우상호 원내대표측 관계자가 "전대(8월27일)가 멀게 남아 있는 기간이 아니다"라고 했다는 것도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의원 7명이 '무더기 복당'하는 것과는 달리, 복당 대상자가 이해찬 의원 한 명 뿐이라는 것도 사안의 무게감을 가볍게 하고 있다. 또, 이해찬 의원이 복당함으로써 원내 제1당이 바뀌거나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유를 갖고 사안을 바라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4·13 총선 직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의락 의원(대구 북을)은 당분간 '친정'에 복당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의락 의원은 18일 한 뉴스통신사와의 통화에서 "(당적 결정이) 아직 급할 것이 있겠느냐"며 "대구 지역이니까 나는 나대로 좀 더 보고… (결정할 것)"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전에도 홍의락 의원은 "지금 정당은 양당 다 엉망"이라면서도 "어쨌든 대선 이전에는 당을 결정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혀, 내년 12월에 치러지는 대선까지 멀리 바라보며 정국의 움직임을 차분히 주시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