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송중기가 군 제대 후 첫 작품부터 화려하게 신고식을 마쳤다. 극중 유시진 대위로 색다른 변신을 한 그의 활약으로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는 마지막 16회에서 자체최고 시청률인 38.8%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안았다. 

    약 2년간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의 뜨거운 반응이었다. 최근 중국에서는 ‘국민남편’으로까지 불리며 입대 전보다 더 큰 영역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아직 4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2016년 상반기 키워드는 ‘태양의 후예’와 ‘송중기’ 두 단어로 정리해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뉴데일리는 ‘태양의 후예’가 종영한 다음날인 15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소월로 그랜드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홀에서 송중기의 ‘태양의 후예’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태양의 후예’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송중기는 극중 주연으로 함께 출연한 송혜교와 최근 홍콩에서 진행된 해외 프로모션에 참석, 한류 열풍을 몸소 실감했다.

    “해외 언론을 통해서 현지 반응을 듣기는 했지만, 이 정도로 격렬하게 환호해주실 줄은 몰랐어요. ‘해외에서도 이렇게 우리 드라마를 사랑해주고 계시는 구나’를 직접 느꼈죠. 저에게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프로모션을 하고서 잡지 화보 촬영 때문에 길거리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그 때는 더 큰 현지 반응을 접할 수 있었어요. 얼떨떨하면서도 기뻤죠.”

  • ▲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태양의 후예’는 이야기의 전개, 드라마가 전달하는 메시지가 흥미요소이기도 했지만 캐릭터의 특징, 그 중에서도 유시진이라는 인물이 가진 매력이 시청률을 견인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남성다운 ‘진짜 사나이’ 유시진은 극중에서 줄곧 다정한 눈빛과 말투로 여성들의 ‘심쿵’ 포인트를 저격해왔다.

    “유시진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며 ‘아 이렇게 해야 여자들이 좋아하는 구나’를 알았죠. 왜 여성 시청자들이 유시진이라는 캐릭터를 좋아했는지를 알겠더라고요. 유시진 같은 사람이 진짜 있을까 싶어요. 판타지 같죠.”

    “히어로까지는 아니지만 멋진 놈이에요. 유시진은 총을 맞아도 죽지 않는 불사조가 맞는 것 같아요. 많이 살아 돌아오더라고요.(웃음) 제가 연기하던 입장에서는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어요. 저희 드라마의 장르는 멜로라 생각했고, 저도 멜로를 좋아했거든요. 유시진의 강인한 면이 멜로를 강화시키기 위한 조건이었다고 생각했어요. 15회, 16회에서 극적으로 살아 돌아오는 걸 보면서는 저도 많이 뭉클했죠.”

    아무리 해당 인물을 연기했다지만 마냥 이해하기 힘든 장면도 있었을 터. 이에 대해서는 “솔직히 이해가 안 됐던 부분은 있었죠. 와인키스 장면이요. 이렇게 빨리 키스하는 게 시청자들 입장에서 이해하기 힘들지 않았을까 싶었어요.”라고 내심 고민한 흔적을 밝히기도 했다.

  • ▲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드라마 인기 요인으로는 김은숙 작가만의 독특한 ‘여심저격’ 화법도 들 수 있다. ‘파리의 연인’ ‘온에어’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등에서 주옥같은 명대사들을 쏟아낸 김은숙 작가는 이번 ‘태양의 후예’에서 대사 한 마디마다 더 큰 힘을 실었다. 특히 유시진 캐릭터를 통해서는 시청자들이 황홀경에 빠질 지경으로 만들었다.

    “김은숙 작가 대사에 있어서는 취향의 차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많이 오글거린다고 느끼지는 않았어요. 시청자분들이 혹여 그렇게 느낄까 싶으면 제가 가진 색깔로 융화시키려 했죠. 그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어요. 문득 방송을 다시 보면서 ‘자기 마음 들켜서 졌다고 생각하지 맙시다. 어차피 그래 봤자 내가 더 좋아하니까’라는 대사가 인상에 남더라고요. 또 15회 엔딩에서 ‘그 어려운 걸 자꾸 해냅니다’도 새삼 다르게 느껴졌어요.”

    혹자들은 ‘태양의 후예’가 인물과 대사 자체에 너무 힘을 주다보니 전체적인 이야기의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평을 내리기도 했다. 이에 송중기는 “다양한 의견에 무조건 존중합니다.”라고 거리낌 없이 의견을 수용했다. 이와 함께 그는 드라마 촬영 초반을 회상했다.

    “작품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제작사 대표님과 소속사 대표님께서 각각 같은 말을 하셨어요. ‘어렸을 때 봤던 드라마 중 지금까지 회자가 되는 드라마가 있지 않느냐. 그런 작품을 우리가 한 번 만들어보자’고요. 이 분들의 열망을 보고 잘 표현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더 들었죠. 유시진이라는 역할을 굉장히 만족스럽게 연기했고, 많이 회자가 되고 있다는 드라마가 됐다는 점에서 굉장히 영광이라 생각해요.”

  • ▲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특히나 많은 수의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 이번 드라마에서 송중기는 각각 배우들과의 호흡에도 신경을 쏟았다. 배우들끼리의 의기투합이 드라마 흥행에 무시할 수 없는 작용을 한다는 것을 깨우치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제가 실제로 보수적이고 클래식한 면이 있거든요. 이 직업을 하면서 맞을까 싶은 부분도 있었어요. 연예계 안에서 활동을 잘 하려면 그런 부분이 없어야하지 않을까 고민도 했었죠. 그래도 현장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측면이 제 장점인 것 같아요.”라고 그만의 적응 노하우를 밝히기도 했다.

    “작품을 할 때마다 현장에서 으쌰으쌰하는 편이에요. 단 하나의 작품에 모든 구성원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앞으로도 그래야겠다고 생각하고요. 대부분 해외에서 촬영해 시간적, 물리적으로 힘이 많이 들었는데 그럴 때일수록 힘을 합쳐서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15, 16회 장면을 촬영하며 제가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잠깐 쉬던 중에 송혜교 선배님이 몰아서 촬영을 한 적이 있어요. 쉽지 않았을텐데 감정선을 잘 이어가면서 연기한 것을 보고 감탄했죠. 송혜교 선배님은 성격이 담대하신 것 같아요. 진구 형은 작품들을 많이 해 오셔서 그런지 형만의 여유로움이 있더라고요. 진구 형과는 술자리에서 자주 만나기도 했는데, 형 주량은 절대 이길 수가 없어요.(웃음) 동료 배우들이 절 보고 남자답다고들 하는데 사실 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 [인터뷰②] ‘태양의 후예’ 송중기, ‘국민남편’으로 커진 그릇...‘한류스타’ 실감할까?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