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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①] ‘태양의 후예’ 송중기 “유시진 통해 여심 공략법 알았다” 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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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 9년차.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송중기는 한결같다. 커리어의 측면이 아니다. 배우로서의 겸손한 마음가짐을 고수하고 있다. “저 스스로에게도 하는 질문인데,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하면서도 초심이 변하기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라는 발칙할 수도 있는 입장을 새로운 시각으로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

    “제 그릇이 이전보다는 커진 것이 사실인데, 초심이 그대로라면 책임감이나 모든 상황을 다 담을 수가 없다고 생각해요. 초심이 머물러 있는 게 좋다고만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변하면 안 되겠죠. 외부에서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변하기도 했겠지만 저는 하던 대로 살아가려 해요. ‘한류스타’라고 불러주시기도 하는데 아직 실감이 안나요. 오히려 송혜교 선배님한테 한류스타로서의 행동을 많이 배웠어요. 저는 잠깐 이 드라마를 통해 인지도가 올라갔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진정한 한류스타는 ‘아시아 프린스’ 이광수죠.(웃음) 광수 씨가 까메오로 출연해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한편으로는 광수 씨가 까메오로 너무 많이 소비되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했고요. 아무래도 제가 복귀하는 작품이라 많이 도와줬던 것 같아요.”

    “그릇이 커졌다는 건, 자칫 오해를 살 수도 있는 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책임져야하는 것들이 늘은 것이 사실이에요. 제 직업 안에서 열심히 해야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더 좋은 혜택을 받게 되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절대 실망을 시켜드리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저는 배우로서 연기로 그것을 잘 해야 한다고 다짐해요. 차태현 형을 보면서 그릇이 크다고 생각했어요. 그 형한테 많이 배우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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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의 후예’로 시들하던 한류 붐을 다시 일으킨 송중기는 최근 중국에서 ‘국민남편’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경제적 효과로 3조원을 가져다 준 주역으로서 한국 관광 홍보 모델이 된 그는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이에 “드라마 캐릭터가 사랑받는 것이라 생각하고 들뜨지 않으려고요. 진심으로 감사드리죠.”라고 변치 않는 마음을 거듭 강조했다.

    “대통령과 만난다고 해서 아무래도 긴장하긴 했죠. 저도 모르게 ‘처음 뵙겠습니다’라는 말이 튀어나오더라고요. 사실 군대 가기 전에 어린이날 행사로 청와대에서 뵌 적이 있었어요. 대통령님이 ‘우리 봤었잖아요’ ‘군대는 잘 갔다 왔어요?’라고 물어봐 주셨는데 죄송하면서도 감사하더라고요. 또 ‘많은 사랑을 받았으니 앞으로도 겸손하길’처럼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공감하는 부분이죠.”

    2008년 영화 ‘쌍화점’에서 조연으로 연기를 시작한 송중기는 2012년 ‘늑대소년’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그리고 현재 ‘태양의 후예’까지 멜로연기에서 유독 두각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의 철학은 앞으로 한층 확대된 연기 스펙트럼을 기대케 했다.

    “꼭 멜로 장르가 아니어도 기본적인 대본대로만 표현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대본을 가장 중시 여기고요. 작가 입장에서 ‘이 장면을 왜 썼을까’라고 고민해 봐요. 연기하면서는 제 평소의 모습이 나오는 것 같기도 해요. 멜로 연기를 할 때 ‘느끼하게는 하지 말자’라는 소신으로 연기하죠.(웃음) 이번 작품에서는 유시진을 연기하기 전 실제로 군대를 다녀온 게 많은 도움이 됐어요. 군대에서 계속 되새겼던 말이 있는데, 손현주 선배님께서 ‘일반 사병들과 많이 부대끼면서 잘 지내봐라’라는 말이었어요. 정말 ‘이런 사람도 있구나’라며 다양한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었죠.”

    “‘빨리 주연으로 올라가야지’라기보다 급히 올라가서 부족한 모습 보일 바에야 다양하게 천천히 해보자는 게 데뷔 초에 생각한 목표였어요. 그러한 점에서는 목표를 이룬 것 같아요. ‘다양한 장르를 해보자’라는 목표는 아직도 있죠. 굉장히 서늘한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제 안에 그런 면이 있다고 느끼거든요. 에드워드 노튼을 좋아해요. 그가 초기 작품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서늘함을 표현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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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의 후예’ 유시진을 통해 ‘상남자’로의 변신에 성공하긴 했지만, 워낙 고운 외모 탓에 데뷔 때부터 붙은 ‘꽃미남 배우’라는 이미지가 완전히 잊혀 지지는 않는다. 이러한 지적에 송중기는 충분히 납득하면서 오히려 자신만의 강점으로 삼으려는 솔직한 생각을 내비쳤다.

    “‘꽃미남 배우’라는 수식을 버리고 싶지는 않아요. 배우에게 외모가 가져다주는 이미지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관리도 열심히 하고 노화현상을 최대한 줄일 수 있게 노력할 거예요. 외적인 면 뿐만이 아니라 내면도 가꾸고 연기력도 더 키우고 싶어요. 배우가 사실 연기만 잘 한다고 완성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외모에서 뿜어져 나오는 느낌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나중에 어떤 작품에서 ‘꽃미남’이라는 이미지가 도움이 되지 않는 역할이 주어지면 과감히 버려야겠죠. 나이가 들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은 그렇습니다.”

    솔직 당당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일까. 송중기는 그만의 철학으로 재기에 성공했고, 그가 짓는 미소로 인해 대중들은 신선한 행복을 누리고 있다. 송중기는 인터뷰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이 가질 태도를 생각했다.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 다양한 질문들을 받은 것 같아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태양의 후예’가 끝나고 앞으로 다양한 작품을 하겠지만 항상 제 색깔을 잃지 않는,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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