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사정거리 1500km '노동 미사일' 발사 2014년 이후 처음…2발 중 1발만 성공
  • ▲ 2015년 5월 北선전매체들이 공개한 SLBM '북극성 1호'의 발사장면. 개발을 끝내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뉴데일리 DB
    ▲ 2015년 5월 北선전매체들이 공개한 SLBM '북극성 1호'의 발사장면. 개발을 끝내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뉴데일리 DB


    북한은 18일 새벽 5시 55분께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불상 탄도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발사된 미사일은 동해상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안에 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미사일이 200km 이상 고도를 유지하고 약 800km를 비행한 것으로 미뤄 '노동' 미사일 계열일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이 '노동'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2014년 3월 26일 이후 2년 만이다.

    뒤이어 6시 17분께 추가로 포착된, 항적을 찾을 수 없는 미사일 1발은 17km상공에서 약 9km를 비행하다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군 당국은 추가 발사한 1발도 '노동' 미사일 계열로 추정했다. 이 미사일은 공중에서 폭발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군 당국은 이번 미사일 발사가 최근 김정은의 핵능력 고도화 지시를 이행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봤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 미사일 발사는 김정은의 지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북한이 김정은의 지시로 핵능력 고도화를 위한 시험 발사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 위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진척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변인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한반도와 국제 사회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며 "군은 대한민국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어떤 도발에 대해서도 즉각 대응 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 ▲ 김정은이 KN-08 설계도 그림앞에서 핵과학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 홈페이지
    ▲ 김정은이 KN-08 설계도 그림앞에서 핵과학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 홈페이지

    김정은은 집권 이후 줄곧 핵개발과 경제발전을 한꺼번에 달성하겠다는 '핵병진노선'을 강조하며 매년 도발 강도를 높여왔다.

    지난 1월 6일 제4차 핵실험을 감행했고, 2월 3일에는 최대 사정거리 180~200km인 신형 300mm 방사포 6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이어 2월 7일에는 '광명성 4호'라는 장거리 미사일을 쐈고, 사흘 뒤인 10일에는 '스커드' 계열 단거리 탄도 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군 관계자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 통과 이후 사실상 핵실험 테스트가 어려워진 김정은이 눈에 보이는 미사일 발사에 집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다음 번 도발은 비행거리가 긴 장거리 미사일 발사나 얼마전 공개한 탄도탄 재진입체 기술 실험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 군사 전문가는 "이번 북한 도발의 목적은 유엔 제재에도 아랑곳없이 자기네 계획대로 미사일 시험을 계속 하겠다는 뜻"이라며 "핵폭탄 소형화 기술을 완성하기 전까지 간헐적인 미사일 발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일부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4.13총선 전에 NLL과 군사분계선 등에서 국지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며 "군 당국은 북한의 국지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태세를 보다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군 관계자와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을 뒷받침하듯, 북한 조선 중앙통신은 지난 11일 "핵탄 적용 수단들의 다종화를 힘있게 내밀어 지상과 공중, 해상, 수중의 임의의 공간에서도 적들에게 핵공격을 가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는 김정은의 지시를 보도했다.

    김정은은 지난 15일에도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여러 종류의 탄도 로켓 시험발사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어, 북한의 이날 탄도 미사일 발사는 김정은의 뜻과 무관하지 않은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