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젊고, 더 정치에 관심 많은 유권자 찾아 대중 접촉 면 넓힌다
  • ▲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서울 강서갑 지역에 출마한 이종철 전 스토리K 대표는 큰 울림이 있는 소통을 목표로 유권자와 1:1 소통 체널을 일일이 만들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서울 강서갑 지역에 출마한 이종철 전 스토리K 대표는 큰 울림이 있는 소통을 목표로 유권자와 1:1 소통 체널을 일일이 만들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새누리당의 새로운 공천룰에 명기된 '안심 번호'제도가 경선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을 바꾸고 있다.

    유선전화 대신 휴대전화가 이용되면서 경선을 위해 공략해야 하는 유권자층이 달라진 탓이다.

    새누리당의 제20대 총선 공천제도 안 에는 "여론조사 시 휴대전화 안심 번호제를 채택한다"고 돼 있다. 기존 유선전화방식의 낮은 응답률과 착신번호를 전환하는 등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이번 총선부터 도입된 제도다.

    그러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안심 번호제가 근본적인 룰의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유선전화 응답에서는 낮에 집에 거주하게 되는 노인층 응답률이 높았지만, 휴대전화를 이용한 여론조사가 명문화되면서 젊은 층의 응답률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정치인으로서는 공략해야 할 유권자층이 달라진 셈이다.

    이전까지의 경선에서는 경로당 등을 돌며 노인층의 지지를 호소하는 쪽이 효과가 컸다면, 이번 경선에서는 더욱 젊은 층을 잡기 위한 경쟁이 요구된다.

    공통적으로는 많은 후보가 젊은 층 유권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대중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모양새다. 조직보다는 출·퇴근길 등 길거리 홍보 강화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같은 젊은 층을 공략하는 것이라도 지역마다 접근 방법에서 약간씩 차이가 감지된다. 선거캠프마다 고심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서울 강서갑에 출마를 준비 중인 이종철 서울 강서갑 예비후보다.

    이종철 예비후보는 SNS를 통해 지역주민 개개인과 1:1로 소통하는 창구를 전부 따로 만들었다. 지역민들이 언급했던 내용을 피드백하며 소통하기 위해서다.

    이 후보 측은 "사실 SNS가 지역민과의 '소통'이라는 측면에서는 큰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자랑'은 될 수 있어도 지역주민들에게 큰 울림은 주지 못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고심 끝에 도입한 방법이지만 사실 저희 같은 방법은 사실 100의 노력을 들이면 10도 건지기 어렵다"면서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생각으로 상당수의 친구를 만들었고 반응도 좋다. 앞으로 이 인프라를 통해 지역주민과 큰 울림이 있는 소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귀띔했다.

  • ▲ 분구가 예상되는 남양주 병 지역에 출마선언을 한 새누리당 김장수 전 청와대선임행정관은 정책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 정치인들끼리만 아는 내용으로 소통하는 것이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분구가 예상되는 남양주 병 지역에 출마선언을 한 새누리당 김장수 전 청와대선임행정관은 정책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 정치인들끼리만 아는 내용으로 소통하는 것이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남양주 병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김장수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역시 젊은 유권자를 공략할 방법을 구상 중이라고 했다.

    남양주를 비롯한 경기권 도시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베드타운이 많아 젊은 유권자들과 소통하기가 쉽지 않다. 고심잎 깊어지는 이유다.

    김장수 행정관은 "젊은 유권자들의 경우 진박논쟁 등 친한 사람을 앞세우는 지지호소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느꼈다"면서 "자기들만 관심 있는 정치 이야기에서 벗어나 경제 문제를 직접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도 뜻밖에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당내 경선룰로 도입된 안심 번호가 유권자를 공략하는 방식을 바꾸면서 선거결과도 뒤바꿀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은 개인적 의견을 전제로 "좀 더 정치에 관심이 있고 액티브한 사람이 경선에 참여하리라는 것은 안다"면서 "연령층으로 나누기보다는 정치에 관심이 있는 분들과 자주 만나는 말씀 드리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