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항공 공격 세력 보유' 욕심이 부른 과오 될 듯
  • ▲ 미국 아리조나주 데이비드 몬탄 공군기지내 보관소에 주기돼 있는 S-3B 바이킹 해상초계기. ⓒ구글어스 캡쳐
    ▲ 미국 아리조나주 데이비드 몬탄 공군기지내 보관소에 주기돼 있는 S-3B 바이킹 해상초계기. ⓒ구글어스 캡쳐

    해군이 퇴역한 미해군 대잠초계기 ‘S-3B 바이킹’ 12대를 도입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지난달 27일 정부와 여당은 북한의 무력도발에 따른 북한군 잠수함 전개로 우리군의 대잠수함 전력 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는데 탄력을 받은 결과다.

    국방부는 지난 8월 말 전력소요검증위원회 열고 ‘S-3급 대잠초계기’ 12대 국외도입을 골자로 하는 계획을 의결했다.위원회는 미국 록히드마틴의 S-3B 바이킹과 함께 캐나다 봄바디어 ‘첼린저 605’, 미국 걸프스트 림의 ‘G280’ 등 비즈니스 제트기를 기반으로 하는 해상초계기와 이스라엘 IAI사의 ‘ELI-3360’ 등을 후보기종으로 올렸다. 

    S-3B 바이킹이 대당 600억 원(기체+대잠센서)으로 가장 저렴해, 900억 원에 달하는 후보 기종과의 가격 경쟁에서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때문에 전력소요검증위를 통과한 바이킹 도입 방안은 앞으로 방사청의 추가 검증을 거쳐 방 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해군, 바이킹 초계기 도입에 의욕적인 이유?

    해상초계기는 바다 위를 날며 적의 잠수함을 탐색해 '잠수함 킬러'로 불리며 북한군의 잠수함 침투 를 막을 대잠 전력의 핵심이다. 당초 해군은 2013년 5월 차기 해상초계기로 바이킹 20대를 도입할 방안을 제기해온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전력소요검증위원회는 바이킹 도입 방안의 타당성을 인정하면서도 규모를 12대로 대폭 줄 였다. 일각에서는 미군이 바이킹 운용을 중단한 점을 들어 군이 노후한 '퇴물' 도입을 추진하는 것 아니 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바이킹의 기체는 당장은 저렴해 다른 기종에 비해 도입비용이 적게 들지만, 전력화 이후의 효용성이 낮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에 대해 군의 한 관계자는 "바이킹은 다른 기종에 비해 전력 도입 속도가 가장 빠르며, 유사시 공격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해군은 S-3B 바이킹을 지난 2009년 모두 퇴역시켰다. 미해군 입장에서 기령이 오래됐고, 항모용 최신 기체인 MH-60R 대잠헬기에 신형 대잠수함 센서를 탑재·배치해 바이킹의 효용성은 낮았다.

  • ▲ 현역시절 대잠작전하는 S-3B 바이킹 해상초계기. ⓒ미해군
    ▲ 현역시절 대잠작전하는 S-3B 바이킹 해상초계기. ⓒ미해군

    P-3C 추가도입이 유리한데 누군가 로비를 한 것 이 아닐까?

    이같은 점에도 불구하고 해군이 S-3B을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세운 이유에는 미국 군수업체의 임원으로 있는 미국계 한국인 로비가 작용했다는 내용도 전해진다.

    미국계 한국인 로비스트는 해군 관계자 들을 만나 S-3B 바이킹 도입을 적극 제안했다는 설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그는 해군에 S-3B 바이킹은 대함 미사일 장착이 가능한 기체라는 점을 적극 어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기를 도입하는데 있어서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국익이다. 국익이란 것은 효율적이라는 전제가 필요하다. 싸다고 좋은 것은 이 세상에 많치 않다.

    미해군이 치장물자로 보관중인 P-3C가 있는 데도 우리 해군이 굳이 퇴역한 기체를 고집하는 상항은 로비 정황이 사실일 확률을 높여줄 뿐이다.

    한 항공 전문가는 “S-3B가 여타 다른 장점이 있지만, 종합적인 운용비용을 고려할 때 같은 중고인 P-3C와 비교하면 S-3B 바이킹이 오히려 비싸다”며 충고했다.

    군은 당장 북한 잠수함 감시가 시급한 만큼 퇴역 초계기를 조기 배치하고, 추가적으로 한대당 1,000억 원에 달하는 P-8 포세이돈과 같은 최신예 대잠초계기를 장기적으로 도입할 계획이어서 치밀한 전략이 아쉬운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