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작품을 위해 떠나야 할 때가 온 것"
  • 8년 만에 돌아온 태양의 서커스의 대표작 '퀴담'(QUiDAM, CIRQUE DE SOLEIL)이 한국 관객과의 만남을 끝으로 영원히 막을 내린다.

    8월 6일 열린 '퀴담' 기자간담회에서 홍보 담당 제시카 르뵈프는 "20년간 '퀴담'은 5대륙 230개 도시에서 1,380만 여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많은 사람에게 충분히 감동을 선사했기에 이제는 새 작품을 위해 떠나야 할 때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주최사인 마스트엔터테인먼트 김용관 대표는 "저에게 퀴담은 굉장히 특별하다. 처음 어렵게 한국에 가져왔고, 태양의 서커스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며 "올해 '퀴담'이 태어난 지 20년 됐다. 삶을 마감시키기 전에 한국에 다시 선보일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태양의 서커스'는 1984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길거리 공연을 하는 사람들 20여명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캐나다 퀘벡에 근거지를 두고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창립 이래로 1억 5,500만명 이상의 관객들을 동원했고, 2004년에만 1,500만명이 '태양의 서커스'를 관람했다.

    한국에서는 2007년 '퀴담'을 시작으로 '알레그리아', '바레카이', '마이클 잭슨 임모털 월드투어' 등의 작품이 소개된 바 있다. 46명의 아티스트들이 어우러지는 무대가 인상적인 '퀴담'은 태양의 서커스 공연 중 가장 예술적이면서도 스토리텔링이 뛰어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퀴담' 한국 공연은 기존 공연장 아레나가 아닌 빅탑에서 진행한다. '퀴담'은 최근 5년간 아레나에서만 관객들과 만났다. 성격상 공간에서 보여지는 공연의 미학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빅탑 공연은 태양의서커스를 기다려왔던 모든 이들에게 설렘을 선사할 예정이다. 

    김용관 대표는 빅탑과 아레나 공연의 차이에 대해 "좋은 오페라를 예술의전당과 잠실체조경기장에서 보느냐의 차이다"라며 "공연은 같지만 조명이나 음향장비, 관중의 집중력 등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1996년 4월 몬트리올의 빅탑에서 초연한 '퀴담'은 라틴어로 '익명의 행인'이라는 뜻으로 소외된 세상을 따뜻한 희망과 화합이 있는 곳으로 바꾸는 여정을 보여준다. 무관심한 부모를 둔 어린 소녀 '조'가 상상 속 세계 퀴담으로 빠져들며 그곳에서 영혼을 자유롭게 해주는 캐릭터들을 만나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케팅 디렉터 장 헤옹은 "우리는 모두 익명의 행인 퀴담이다. 365일 매일 지하철을 타면서 모르는 행인과 마주한다. '퀴담'은 관객으로 하여금 세상과 마주하게 하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퀴담'은 2007년 한국 초연 당시 9주 연속 예매사이트 공연랭킹 1위, 2007년 연간 판매순위 1위를 차지하며 17만명의 관객을 동원, 대한민국 공연계에 전설적인 기록을 남겼다. 9월 10일부터 11월 1일까지 잠실 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