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운동가, 노벨상 수상자 등 DMZ 횡단 이벤트..해외서도 비판 거세
  • ▲ 13일 엄마부대봉사단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Women Cross DMZ(Demilitarized zone·비무장 지대)' 프로젝트 지원을 즉각 중단하라고 통일부에 촉구했다. ⓒ 뉴데일리 김정래 기자
    ▲ 13일 엄마부대봉사단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Women Cross DMZ(Demilitarized zone·비무장 지대)' 프로젝트 지원을 즉각 중단하라고 통일부에 촉구했다. ⓒ 뉴데일리 김정래 기자


    "해외거주 북한 추종세력이 가세한 Women Cross DMZ의 판문점 도보 통과를 통일부 장관은 절대 불허하라!"

    13일, 엄마부대봉사단을 비롯한 나라지키기운동본부, 119기도회, 탈북엄마회, 바른사회시민연대, 정의로운시민행동 등 애국단체 회원들이,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Women Cross DMZ(Demilitarized zone·비무장 지대)' 프로젝트 지원 중단을 통일부에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DMZ 도보 횡단 통, 절대로 허용하지 라', '종북콘서트 신은미 후원자 정연지 가세', '북한의 나팔수 위민크로스 반정부 친북모임 중단하라', '노벨평화수상자면 북한인권 먼저 거론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어올리면서, "김정은 체제를 찬양하는데 악용될 것이 자명한 행사에 통일부가 눈을 감고 있다"고 쓴소리를 냈다.

  • ▲ ‘Women Cross DMZ’ 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세계 12개국의 '페미니스트'들. ⓒ 피스 디벨롭먼트 펀드 ORG 홈페이지 캡처
    ▲ ‘Women Cross DMZ’ 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세계 12개국의 '페미니스트'들. ⓒ 피스 디벨롭먼트 펀드 ORG 홈페이지 캡처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 3월 11일, 세계 여성운동의 '대모'로 불리는 글로리아 스타이넘(미국)이 뉴욕 유엔본부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시작됐다. 이 자리에서 스타이넘은 한국의 DMZ를 걸어서 통과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이것이 'Women Cross DMZ' 프로젝트다. 이 행사에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메어리드 맥과이어(북아일랜드), 리마 보위(라이베리아) 등 세계 여성 지도자들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Women Cross DMZ'는 오는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항공편으로 북한 평양에 들어간 뒤, '조선민주여성동맹'등 북한 여성단체들과 '여성과 평화 만들기'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다.

    이어 24일에는 평양을 출발해 DMZ를 횡단한 뒤, 판문점을 통해 한국으로 입국, 서울에서 한국 여성단체와 함께 '페미니즘 관련 심포지엄'을 연다.

  • ▲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 대표. ⓒ 뉴데일리 김정래 기자
    ▲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 대표. ⓒ 뉴데일리 김정래 기자

    이에 대해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 대표는, 이번 행사의 이면에 해외 종북인사들이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두렸하다며, 통일부의 단호한 대응을 거듭 촉구했다.

    "소위 세계적인 여성운동가로 자처하는 인사들이 모여 비무장지대를 도보로 종단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행사에, 정기적으로 미주 한인들, 특히 청년들을 모집해 북한으로 데려가 사상교육을 시키는 자들까지 가세하고 있다니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이들의 교육주제가 북한인권 바로보기라고 한다. 북한에 인권문제가 없다는 북한의 일방적 주장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지난번 종북토크콘서트 논란으로 강제 출국된 재미교포 신은미의 후원자로 알려진 정연진 AOK대표까지 함께 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이들은 미국내 대표적 종북인사인 노길남 민족통신 대표와 연대 활동을하고 있는 인사들이다. 그런데도 과연 순수한 행사라고 주장할 수 있는가.

    글로리아 스타이넘씨 등 30여명의 여성 평화운동가들에게 대한민국 여성으로 묻고자 한다."

     

    'Women Cross DMZ'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해외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US 코리안 뉴스'는 지난 8일(현지시간), "美인권재단(HRF) 대표 토르 할보르센과 공공관련 국장 알렉스 글래드스틴이, 美외교협회가 발행하는 국제관계 전문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 최근호(2015년 4월 30일자) 기고문에서 'Women Cross DMZ' 행사를 비판했다고 전했다.

    토르 할보르센 대표와 알렉스 글래드스틴 국장은 '포린 폴리시' 기고문에서, "이번 행사가 친북적 배경과 목적을 가진 일부 기획자들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면서, "이번 행사에 '순수한 의도'로 참가했다는 페미니스트들은 부정적으로 보면 김정은의 몸종들(handmaidens)로, 긍정적으로 봐도 바보들(fools)로 비춰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 ▲ 'DMZ 도보 횡단 통부는 절대 허용마라', '종북콘서트 신은미 후원자 정연지 가세' 등 피켓을 들고 있는 시민단체 회원들. ⓒ 뉴데일리 김정래 기자
    ▲ 'DMZ 도보 횡단 통부는 절대 허용마라', '종북콘서트 신은미 후원자 정연지 가세' 등 피켓을 들고 있는 시민단체 회원들. ⓒ 뉴데일리 김정래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단체 회원들은, 아사(餓死)와 비인간적 고문, 성폭력이 일상화된 북한의 참상이 'Women Cross DMZ' 프로젝트와 같은 쇼에 가려질 수는 없다며, 이번 행사에 참석예정인 인사들의 무지를 꼬집었다.

    "미국인 제이 티 타카기는 'Women Cross DMZ' 프로젝트에 참여해 이를 영화로 만든다고 한다. 

    그런데 진정으로 행사의 의미를 살리고 싶다면, 북한 인권문제부터 다루는 것이 세계의 공감을 얻을 것이다.

    꼭 이번 행사를 하겠다면,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먼저 논의하고, 남한에 넘어온 탈북민들의 탄식부터 듣는 것이 순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