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용희의 연예패트롤] '화정'의 광해군이 그동안의 인식을 전면 배반하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화정' 드라마 전개 자체가 이해가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다.

    차승원이 연기하는 광해군과 서강준이 연기하는 홍주원의 팽팽한 신경전이 그렇다.

    5일 오후 방송한 MBC 월화드라마 '화정'에서는 광해(차승원 분)과 홍주원(서강준 분)이 유황 문제를 두고 대립을 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그런데 아무리 드라마라고 하지만 한나라의 임금이 너무 유약하게 그려진다. 그래서 일부 네티즌들은 이해가지 않는다는 평가도 했다.

    특히 그동안 폭군으로 알려졌던 광해군이 말단 관직의 부하에게 이같은 대접을 받는다는 것이 그동안 드라마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한 예로, 광해는 말 끝마다 자신에게 '전하'라고 부르지 않는 홍주원을 지적한다. 과거 어린시절 홍주원은 광해에게 "왕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외치며 적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신분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광해는 아직도 그 일을 잊지 않고 "왕 같지도 않은 나"라고 스스로를 폄하하며 홍주원의 심기를 건드린다. 광해군의 새로운 보복방법일까? 

    홍주원은 광해의 기에 눌리지 않고 당당하게 아직도 왕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며 맞섰다. 홍주원은 본인의 거처로 돌아온 후, 책상을 내려치며 광해와의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다소 의외긴 해도 색다른 광해는 드라마의 재미가 느껴진다.

    한편 서강준은 선배 차승원과의 대립하는 장면에도 한 치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발산했다. 눈빛 연기는 물론 사극 대사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의 몰입을 도왔다.